[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증권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증권주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다. 중소형주는 가상화폐와 인수합병(M&A) 이슈가 전해지면서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3개 증권주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는 861.66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지난달 12일) 종가 758.33에서 13.6% 오른 수치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1분기 주가가 호조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12일 8만7300원에서 18.5% 상승한 10만35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어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12만7000원에서 7.8% 오른 13만7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3만8750원에서 6.7% 상승한 4만1350원, 미래에셋증권은 9640원에서 6.3% 오른 1만250원에 이날 종가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만1350원에서 5.2% 오른 1만1950원, 메리츠증권은 4255원에서 8.1% 오른 4600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올해 1분기 실적 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6곳의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 합산액은 1조8620억원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합산액인 2016억원에서 9.2배 오른 수치다.
이중 가장 높은 실적 개선세를 보인 곳은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다. 지난해 1분기에 마이너스 영업이익(-1679억원)을 기록한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액 413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됐다.
이어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3억원) 대비 27.6배 오른 2858억원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도 220억원에서 14.9배 상승한 3281억원으로 추정됐다.
또 NH투자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538억원에서 5.3배 뛴 2887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387억원에서 2.5배 상승한 3588억원, 메리츠증권은 1023억원에서 1.8배 오른 1870억원으로 전망됐다.
중소형 증권주는 테마가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에 투자사인 한화투자증권이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 2725원에서 2.4배 오른 6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는 같은 기간 4015원에서 2만9900원까지 7.4배 올랐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본주는 거래량이 충분하지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다. 누군가가 손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선주에는 투자에 유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2일 3135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8.1% 오른 4330원을 기록했다.
SK증권의 경우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SK증권은 같은 기간 882원에서 1055원까지 19.6% 올랐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M&A 가능성, 화폐거래소 이슈 등이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며 “중소형사들의 무차별적인 급등은 다소 부담스러운 흐름이다. 단기 차익을 위한 추격매수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개별 회사의 펀더멘탈 변화 여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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