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청양군(군수 김돈곤)은 13일 면암 최익현 선생의 항일거의 115주년을 맞아 선생의 위대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봉행했다.
목면 송암리 소재 모덕사에서 거행된 이날 추모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최소 인원이 참석했지만, 선생의 정신을 이어 후손에게 물려줄 위대한 국가를 만들어가자는 의지가 넘쳤다.
면암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그에 동조한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 등 을사오적을 처단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
하지만,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1906년 4월 전북 태인에서 “지금 왜적들이 국권을 농락하고 역신들은 죄악을 빚어내 오백 년 종묘사직과 삼천 리 강토가 이미 멸망지경에 이르렀다. 나라를 위해 사생(死生)을 초월하면 성공 못할 염려는 없다. 나와 함께 사생을 같이 하겠는가!”라고 외치며 의병을 모아 본격적인 항일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선생은 일제에 체포돼 대마도에서의 유배 생활 중 “굶어 죽을지언정 왜놈 밥은 먹지 않겠다”며 단식을 시작했다. 함께 유배 간 의사들이 울면서 식사하기를 권해 단식은 중단했으나, 고령으로서 의병활동에 이은 유배, 단식의 후유증으로 1906년 11월 순국했다.
청양지역 유림들은 1913년 공덕사를 짓고 선생의 위패를 모셨다. 공덕사는 광복 이후 중수를 거치며 고종황제의 밀지에 나오는 ‘모경숙덕’ 중 두 글자를 따 모덕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정부는 면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고, 모덕사는 1984년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52호로 지정됐다.
김윤호 부군수는 “면암 선생님의 항일거의 제115주년을 맞아 추모제를 모시게 되어 어느 때보다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나라와 겨레를 구하고자 살신성인하신 정신은 현 시대 우리들의 진정한 사표”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청양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사)대한민국면암서화협회(이사장 복진서)가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면암서화공모대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갖고 3일간 전시회에 들어갔다.
면암서화협회는 지난 2월 전국 공모를 통해 서예(한글, 한문), 문인화, 한국화 등 4개 부문 작품 548점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일반부 대상 1명(인천시 부평구 양영 ‘소나무’ 문인화 작품), 최우수상 1명(충남 당진시 송경녀 ‘김규환 시’ 한글작품), 우수상 3명(경기도 평택시 강효정 ‘면암시’ 한문 예서, 인천시 남동구 김미연 ‘정온 시’ 한문 행초서, 청양군 정산면 박경희 ‘해동지도’ 한문 전서)을 선정하는 등 입상작 495점을 결정했다.시상식에 참석한 김윤호 부군수는 “올해 10돌을 맞이한 면암서화대전은 최익현 선생님의 정신과 행적을 높이 기리는 경연의 장이자 등용문”이라며 “수준 높은 작품을 보내준 전국 500여 작가와 한국 서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예술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복진서 이사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전시회 기간이 짧지만 유려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심신의 활력과 위로를 받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입상작품은 15일까지 청양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2층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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