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은행 현금자동출금 코너(ATM)에 가면 장애인 마크를 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앞을 못 보는 고객 전용’이라는 의미다.
장애인 친화 ATM 이용 환경 조성 작업이 활발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금융권 ‘범용 ATM’ 설치 비중을 늘리고 있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범용 ATM 설치 비율은 2월 기준 93.5%로 올해 목표치(88%)를 넘겼다.
범용 ATM은 시각·지체장애 지원 기능을 다 갖춘 ATM이다. 점자표시·화면확대·이어폰 잭 중 하나 이상을 보유하고 휠체어 진입 공간이 넉넉하다.
시중은행이 정부 방침에 부응하고 있다. 국민·농협은행은 100% 범용 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875대, 신한은행 5475대, 우리은행 2545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광화문 내 입점한 은행 영업점에 가면 범용 ATM이 적어도 한 대 이상 설치돼있다. 진입문턱이 없고 기기 높이도 낮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비상벨이 있다.
하나은행 컬처뱅크점에서 만난 한 시민은 “범용(장애인 ATM)인줄은 몰랐다”면서도 “공간이 넓어 휠체어가 들어가기 편하겠다”고 말했다.
범용 ATM은 부족하다. 2019년 기준 전국 ATM 11만5563대 중 5만4992대(47.6%)가 범용 ATM이다.
특정 유형만 지원 기기도 많아 불편을 호소하는 장애인이 많은 현실이다. 시각장애 지원 기능만 있는 ATM이 4만3252대(37.4%), 휠체어용 규격만을 준수한 ATM은 2902대(2.5%)다.
정부는 범용 ATM 배치코너(금융회사가 ATM을 1대 이상 설치하고 있는 모든 구역) 100% 달성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오는 2023년까지 범용 ATM을 모든 금융권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기기 기능개선, 안내·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ATM 도입이 목표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ATM이) 새로 생기거나 교체 수요가 있는 곳은 다 범용으로 설치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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