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오늘 부검...'뒷통수 상처' 규명

한강 실종 대학생, 오늘 부검...'뒷통수 상처' 규명

기사승인 2021-05-01 13:40:04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신고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실시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국과수가 A씨를 상대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과수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 등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부검은 유족들의 요청으로 진행된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국과수 부검예정이고 끝나면 장례절차는 시작할 계획”이라며 “결과에 따라 수사가 필요하다면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손씨는 “수사가 되는게 좋은건지 아무 일이 없는게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둘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특히 정민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중앙대 의과대학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아들 정민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친구 A씨는 홀로 귀가했고, 오전 4시 30분쯤 A씨가 혼자 반포나들목(토끼굴)을 지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자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고,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손씨는 지난 30일 오후 3시50분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약 20m 앞에서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구조사인 차종욱씨와 구조견이 발견했다. 경찰은 옷차림새 등을 토대로 손씨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양했다.

정확한 사인(死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버지 손씨는 전날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며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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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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