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만나 손실보상법과 부동산 문제에 관해 한목소리를 냈다.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기현 국민의힘 권한대행은 4일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앞으로 정의당과 우리당이 ‘생각이 똑같다’고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해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을 지원해주는 민생법안인 ‘손실보상법’에 관해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김 권한대행은 “우리 당 최승재 의원이 손실보상법 제정을 위해 20여일째 천막농성을 하며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정의당이 똑같은 마음으로 동조해줘서 감사하다”며 “하루빨리 여당의 언행불일치가 종식될 수 있도록 정의당과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도 “오랜만에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당면한 민생 핵심과제인 코로나 손실보상법 처리에 대해 한목소리 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부와 집권여당이 기재부에 끌려 다니며 머뭇거리는 모습 아닌가 우려된다. 최 의원도 농성 중이고,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이 문제를 관철하기 위해 농성 중에 있다. 손실보상법이 하루빨리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제1야당으로서 목소리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부동산 문제에 관해서도 ‘공감’을 이뤄냈다. 김 권한 대행은 “집값이 (안정화 돼야) 정상적으로 노동활동을 하는 분들이 봉급을 모아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여·야·정 모두 통틀어서 허심탄회하게 부동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3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세제를 논의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여 대표는 “취지에 공감한다. 부동산 정책 방향이 투기근절과 집 없는 시민들을 향해야 한다.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투기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문제를 다루려면 우선 투기 의혹이 있는 양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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