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국제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적재산권 보호 면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반기를 들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게시한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지재권 권리 포기 옵션은 세계에 혼란을 일으켰다"며 "지재권 보호 면제가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즉 누구나 감당할 수있는 가격과 모두를 위한 충분한 백신의 신뢰할 수 있는 제조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화이자는 단계별 가격을 통해 백신을 제공했고, 또 모두를 위한 공급을 위해 116개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지재권 보호가 없어지면 세계 각국의 제약사가 너도나도 백신 생산에 뛰어들면서 화이자처럼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기존 기업들의 제조 인프라를 침범하고 원재료 공급망에 지장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 불라 CEO의 주장이다.

불라 CEO는 "백신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고도로 전문화된 원료가 부족하다"이라며 "백신 제조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이 생산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를 찾아다님으로써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내놓은 코로나19 백신은 19개국에서 공수한 280가지 물질과 성분을 이용해 만든다고 불라 CEO는 설명했다.

그는 백신 지재권 면제가 "다른 기업들의 의욕을 꺾어 모험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 알기 전에 20억달러를 투자했고, 최근에는 코로나 연구에 6억달러를 추가 지출해 올해 R&D에 10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지재권 면제) 발언들이 과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자본에 의존하는 수천 곳의 소규모 바이오테크 혁신가들에도 마찬가지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오직 지재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로서는 지재권 확장이 사업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글로벌 공급 확대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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