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타면 ‘울렁울렁’… 멀미 원인·대처요령

차만 타면 ‘울렁울렁’… 멀미 원인·대처요령

기사승인 2021-05-11 03:00:02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자동차만 타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멀미’ 증상은 버스, 비행기, 배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나타난다. 책을 읽거나, 핸드폰 화면을 응시하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멀미는 움직이는 환경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나타난다.

신체의 평형감각은 눈의 시각, 귀의 평형계, 몸속의 체감각계 등 세 기관의 협동으로 조절된다. 세 기관의 조화가 깨지면 신체가 혼란을 느끼게 된다. 눈에 보이는 주위환경의 움직임이 귀와 몸이 느끼는 움직임과 다를 때 나타나는 증상이 멀미다. 눈이 받아들이는 정보와 귀속 평형기관인 전정기관이 느끼는 신호의 괴리가 클수록 멀미가 심해진다. 따라서 자동차 앞좌석에서 변화가 적은 정면을 보는 사람보다, 뒷좌석에서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는 사람이 멀미를 하기 쉽다.

외부 풍경이 보이지 않는 선실과 기내에서도 멀미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진동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 신호가 감각계에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신체가 1분당 6회 내지 40회 정도의 진동을 느끼면 멀미 증상이 나타난다. 자동차 안에서 책을 읽으면 멀미를 하게 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눈은 움직이지 않는 사물을 보고 있어도 귀와 몸이 자동차의 움직임과 진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민감하게 멀미를 느끼며, 특히 생리기간 중 더 심해진다. 또 2세부터 12세 사이에 멀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이후 나이가 들면서 신체 적응력이 증가해 멀미를 느끼는 민감도가 감소하게 된다. 멀미 증상은 대부분 2~3일 이상 반복적으로 같은 환경에 노출되면 몸이 적응하면서 사라진다.

배성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교통수단 내 좌석의 위치와 시선을 조절해 멀미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교통수단을 탑승할 때는 흔들림이 적은 좌석에 앉아야 멀미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배는 중앙 좌석, 비행기는 주날개의 위쪽 좌석, 버스나 자동차는 앞좌석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선은 빠르게 지나가는 가까운 근경대신, 변화가 적은 원경에 두고 산이나 지평선을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식사와 수면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식과 과음은 피하되, 의도적으로 굶으면 오히려 멀미가 심해질 수도 있으니 이동 전 가벼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며 “이동 중에는 책, 신문, TV를 보지 말고 수면을 취해 멀미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훈기 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멀미약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멀미약은 붙이는 파스, 삼키는 알약 등 두가지 제형이 대표적이다. 그는 “멀미약이 몸에 흡수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파스 형태의 약은 여행 1~4시간 전에 붙이고, 알약은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스를 붙이고 있는 한 그 효과가 대개 3일까지 지속되므로 긴 여행에, 알약의 작용은 대개 8시간 지속하므로 짧은 여행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에 묻은 약은 눈을 자극할 수 있으니, 파스를 붙이거나 떼어낸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멀미약의 부작용을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입마름과 졸림이 가장 흔한 부작용이지만,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 정신 착란, 기억 감소 등 심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노인층은 소변 줄이 좁아져 증상을 악화할 수 있고, 녹내장이 있는 경우 멀미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구가 작은 소아나 노인은 일반 성인을 위한 용량의 멀미약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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