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하냐가 요즘 비하 표현”… 대학생들, 與에 쓴소리

“민주당 지지하냐가 요즘 비하 표현”… 대학생들, 與에 쓴소리

‘빅3’ 현금 지원 공약도 비판… “속아서 표 안 준다”

기사승인 2021-05-17 16:31:17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날 기념 20대 청년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후 더불어민주당이 청년들의 표심 잡기에 안간힘이다. 민주당이 성년의 날을 맞아 20대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20대 초청 간담회를 열고 “2030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우리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서로 좋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 20대 대학생과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민주당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21학번 대학 신입생인 김한미루 씨는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민주당도 공정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빅3’로 꼽히는 여권 대선 주자들의 현금 지원 공약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현금 지원)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학 미진학자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군 제대 시 3000만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1억원 통장’ 등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이들의 비판을 수용하고 앞으로도 청년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뼈아픈 지적”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특권과 반칙을 또 당연시하는 것으로 여기는 이중기준에 많은 분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를 비롯한 기성세대는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귀를 열고 또 이를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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