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53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취업 불안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 당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 ‘65.2%’와 비교해 1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로 ‘과거보다 경쟁이 치열해져서’(52.6%, 복수응답)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 같아서’(45.7%),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43.3%), ‘채용을 안 하는 곳이 많아서’(40.4%), ‘직원을 내보내는 기업도 많아서’(24.2%),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서’(19.5%), ‘지난해 채용 중단, 연기 등을 경험해서’(18.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올 상반기 취업 성공 확률은 평균 36.7%로 낮았다. 구체적으로 ‘50%’(26.5%), ‘30%’(20.5%), ‘10%’(12.8%), ‘20%’(11.7%), ‘40%’(9.4%), ‘0%’(5.8%) 등의 순으로 조사돼, 본인의 취업 성공 확률을 50% 미만으로 보는 비율이 절반 이상(60.1%)에 달했다.
이들 중 43.9%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취업 자신감이 ‘매우 크게 떨어졌다’고 응답했고, 47.2%는 ‘다소 떨어졌다’고 답했다. 사람인 측은 대다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업 자신감이 떨어진 셈이라고 풀이했다.
또 불안감을 느끼는 구직자의 67.6%는 취업 때문에 심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도 답했다.
체감하는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아예 상반기 지원을 포기하려는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22.7%는 취업난이 심해 올해 상반기 채용에 지원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 포기를 고려하는 이유는 ‘경쟁이 심해질 것 같아서’(49.3%, 복수응답)가 1위였다. 이어서 ‘채용이 줄어 좋은 일자리가 적을 것 같아서’(40.3%), ‘목표 기업이 채용을 안할 것 같아서’(37.2%), ‘면접 등 전형에 참여하는 것이 두려워서’(31.1%), ‘화상 면접 등 새로운 채용 방식에 준비되지 않아서’(18.7%), ‘취업해도 기업의 상황이 어려울 것 같아서’(13%) 등의 순이었다.
취업난이 해소될 시기로 응답자들은 ‘2023년 이후’(3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2022년 상반기’(29%), ‘2022년 하반기’(24.8%), ‘2021년 하반기’(13.5%) 순으로, 취업난이 금방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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