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유승민계... 커지는 ‘도로한국당’ 그림자 

힘 받는 유승민계... 커지는 ‘도로한국당’ 그림자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에서 조해진‧김웅‧이준석… ‘기세등등’
나경원 등판과 맞물려 야권 내부 비판 ‘솔솔’

기사승인 2021-05-23 06:00:08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씨가 2012년 2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이준석 비대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당시 ‘쇄신’을 외친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에서 이름을 바꿨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치열해진 가운데 이른바 ‘유승민계’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경원 전 대표의 등판과 맞물려 ‘도로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논란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에서 유승민계가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해진‧김웅‧윤희숙 의원 등을 비롯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젊은 개혁 세력’을 자처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유승민계의 목소리는 비단 당대표 선거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대표적인 유승민계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세연 전 의원 역시 최근 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기고문을 통해 인사청문회 제도의 변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거의 모든 정치권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야권 내부에서는 ‘도로한국당’의 그림자를 우려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사실상 유승민‧김무성 전 의원 등 과거 올드보이의 등판이 임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의 메시지가 나 전 의원의 등판과 맞물려 ‘과거로의 회귀’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지난 2019년 1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했을 때의 모습. 황 전 총리와 나 전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과 동시에 4.7 보궐선거 경선 불복 메시지까지 던지는 등 사실상 도로한국당이 시작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 표심을 얻어야 하는 상황인 국민의힘이 ‘야권 분열 책임’과 ‘강경 보수’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김은혜 의원 역시 지난 18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파격적이고 변혁적인 리더십과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 새 얼굴로의 전면 판 갈이와 쇄신 의지가 없다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야권 관계자도 “유승민‧나경원 등이 부각될수록 도로한국당이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며 “4.7 보궐선거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낸 상황에서 과거 인물인 김무성‧유승민‧나경원 등의 이름이 떠오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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