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신께서 꿈꾸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고 노 전 대통령 12주기를 기렸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속 희망이 절실한 지금,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자 했던 그 분이 더욱 그립다. 강자에게 당당하고 약자에게 부드러운, 평범한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세상을 국민과 함께 뚜벅뚜벅 만들어가겠다. 깊은 그리움을 환한 희망으로 키워내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 됐다. 민주당은 국민과 손잡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쟁과 연대, 성장과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경쟁에서 진 사람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국민이 앞서가면 걸음을 빨리 하고 국민이 늦추면 끈기 있게 소통할 것이다. 민심에 귀 기울이고 단호하게 혁신하는 유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추도식을 찾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과 국민통합,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세상 등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가치를 언급한 뒤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원하던 공수처도 출범했고, 부족하지만 국정원, 검찰 개혁 등이 이뤄진 것은 성과다. 미진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완수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통과 공정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현 정권의 노 전 대통령 정신 계승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님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하지만 부동산, 일자리 등 현 정권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돼버렸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님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분이 살아계셨다면 공정이 무너지고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는 현 정권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우리 정치가 노무현 정신을 올바르게 기억하길 바란다”면서 현 정권을 비판했다.
또다른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도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지지층에게 욕먹을 용기는 있는 분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지지층을 설득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