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은행들이 충당금을 쌓고 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낮음에도 ‘실탄’을 모으는 이유는 코로나19 대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5일 금융감독원 잠정치를 보면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0.62%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 분류여신 비율이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여신건전성이 양호하다.
금융기관은 자산 건전성 유지를 위해 차주 채무상환능력과 금융거래내용 등을 감안해 보유자산 건전성을 5단계(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적정 수준으로 적립, 유지해야 한다.
3월말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37.3%로 1년 전(110.6%) 보다 26.7%p 올랐다. 일반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 충당금 적립비율은 142.2%로 29.5% 상승했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 충당금 적립비율 변화가 컸다. 적립비율은 각각 164.9%, 218.4%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2%p, 47.9%p 올랐다. 두 은행은 직전 분기보다도 충당금을 10.9%p, 17.3%p씩 더 쌓았다.
농협은행 적립비율은 137.8%로 1년 전보다 34.0%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2% 올랐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120.0%) 충당금 적립비율 변동 폭이 두드러졌다. 1년 전보다 41.8% 늘었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2.0% 줄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 충당금 적립 비율(265.1%)은 113.2% 증가했다.
은행들이 충당금을 쌓는 이유는 코로나19발 경기충격 완충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기 대손비용비율 증가는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영향 때문”이라며 “당국도 권고하고 있고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대출 등으로 인해 우려되는 미래 손실에 대해 흡수 능력을 제고하는 차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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