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내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체험방이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업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등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논란을 일으키자 이에 따른 부담감에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해당 업주는 이날 오후 건물에 부착한 업소 간판을 철거했다. 출입문에도 '영업준비 중 논란이 발생해 폐업한다'는 글을 부착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업소가 주변의 여러 민원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이 업소는 이달 초 의정부시내 신도시 중심가 건물 7층에 영업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개업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단체 등이 반발하며 시청과 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업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진보당 의정부시위원회도 지난 4일 리얼돌 체험방 인근 공원에서 운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정민 위원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사회적 동물이기에 여성과 청소년의 모습을 한 리얼돌을 보는 여성들과 학부모들이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고 분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며 "사회적 합의가 없는 한 리얼돌 체험방은 운영을 중단해야 하며 리얼돌 수입 및 사용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얼돌 체험방은 자유업종이어서 행정기관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더욱이 이 업소는 학생들을 보호하고자 설정한 정화구역(학교 경계로부터 200m 이내) 밖에 있어 단속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경찰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와 다음달 31일까지 리얼돌 체험방 온·오프라인 광고와 용도·시설 미변경 등 불법행위에 대해 합동 단속하기로 했다.
이 업소는 현재 간판은 철거한 상태이나 아직 리얼돌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 등의 합동단속 대상에서 제외되지는 않았다.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