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0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약국 등에서 특정 해열진통제의 품절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접종 후 불편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라”고 말했다. 이에 백신 접종 후 발열 등 이상반응을 겪은 접종자들이 타이레놀을 찾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미리 구매하며 품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접종 후 불편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라’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말 한마디가 가져온 파장은 실로 엄청났다”며 “국민의 계속되는 지명구매에 일선 약국은 ‘동일성분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셔도 된다’는 설명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이레놀 공급사는 시중 유통 물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있고 이젠 현금으로 결제하지 않으면 제품을 주지 않겠다는 상황마저 발생하고 있다. 약국을 상대로 ‘타이레놀 사기꾼’이 등장하는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국민은 혼란스럽고 약국은 힘들고, 해열진통제 유통 시장은 혼란스럽기만 한데도 정작 이러한 혼선을 초래한 당사자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직 사과는 커녕 사태수습을 위한 해명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공직자의 언행은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또한, 공직자는 자신의 언행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은경 청장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라”라며 유감을 표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질병관리청의 무책임과 무지는 이번 타이레놀 사태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질병관리청은 30세 미만 약국 근무 직원들의 화이자 백신 예약 및 접종 기간을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대한약사회를 통해 사전에 제출받은 명단의 상당수를 누락하여 대상자들이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질병관리청은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명단이 누락된 원인은 물론 누락된 인원이 몇 명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신속한 해결보다는 책임 전가에 급급한 모습에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낮은 자세로 일하는 질병관리청의 자세 전환과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공급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관련 단체와 제품 수급 안정화 방안 마련해 시행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수요 급증으로 일부 약국에서 품귀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함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생산량 확대와 원활한 공급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관련 단체들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현 재고량으로 품귀 현상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으나, 집단 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생산·공급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예방접종을 받은 국민 누구라도 필요한 시기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불편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생산업체는 현재 보유 중인 재고를 6월 중으로 신속하게 출고하고, 가용역량을 총 동원해 생산일정을 조정하는 등 생산량을 최대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생산업체로부터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약 5000만정을 시작으로 다음 주 화요일부터 생산업체의 출고상황에 맞추어 전국 약국에 신속하고 빠짐없이 공급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대한약사회는 소비자에게 복약지도를 통하여 백신 접종 후 올바른 해열진통제 사용을 안내하고, 국내 허가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제품들은 동일 효능·효과임을 알리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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