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3000억원 규모 HMM 전환사채(CB) 주식전환 의사를 밝혔다. 전환 이후 매각은 시장과 회사 상황,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익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다. 그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전환을 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이다. 현재 주가는 4만6250원이다. 주식전환 기대수익은 2조원 이상이다.
주식 전환으로 HMM 주가가 급락할 우려도 나온다.
이 회장은 “시장에서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당연히 저희가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시장 가격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렀다.
이어 “HMM 매각 결정사항이나 접촉한 기업은 없다”며 “가능성을 열고 다양한 검토 요인을 고려하면서 국가기간산업을 어떻게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안착시킬까 하는 관점에서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또 저비용항공사(LCC) 통합구체화 여부 물음에 “통합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를 확보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 3사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 시점 등은 코로나 위기 상황 해소와 영업 효율화, 국내 항공 소비자 효익 증진 등을 감안해 회사 측과 논의감안하여 회사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PMI(인수 후 통합전략)이 늦는 이유로는 “계획이 방대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다보니 검토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검토를 마치고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안에 한진칼·대한항공 측에서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질문과 별개로 “한진칼 뿐만 아니라 주요 주주를 앞으로 면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사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주주에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구속하는 동일한 조건으로 구속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진칼 주요 주주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했던 사모펀드 KCGI 강성부 대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다.
이 회장은 조 회장 지휘하에 성공 통합을 믿는다면서도 “공정성과 회사 건전성 차원에서 이런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1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회장은 “(매각은) KDB인베스트먼트 독립의사 결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매각에 산은이 관여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건 구조조정 패러다임 주체를 바꾸기 위해서였다”며 “기관중심이 아닌 시장 중심 구조조정으로 전환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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