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경기도 포천시의회가 연일 시끄럽다. 의장 자리를 두고 싸우다 현 의장이 탄핵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냉소를 사고 있다.
15일 포천시의회는 손세화 의장 불신임안을 가결시켰다. 손 의장을 제외한 6명의 의원 중 4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의회 개원사상 초유의 사태다.
앞서 이날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손세화 의장이 대내외적으로 의회 품위를 손상시켰다' 등의 이유를 들어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그러나 이런 사태에는 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싸움의 연장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의원들간) 의장 자리를 놓고 다툼이 이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창피해서 다른 동네에 얼굴을 못들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싸움에 의원들을 주민소환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등장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의장 공석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의원들을 주민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흘읍에 사는 주민 박모씨는 "의원들이 할 일은 안하고 매일 싸움만 하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피로감을 느낀다"면서 "주민소환에 동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장은 법원에 의장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계획이다. 그럴 경우 법원 판단까지 2~4개월 정도 소요되며, 그동안 송상국 부의장이 의장직을 대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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