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날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업 미국 이베이의 15일(현지시간) 이사회 이후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참여했다. 이 중 이마트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들이 제시한 인수금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롯데가 3조원 중후반, 신세계가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가 인수금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어느 쪽이 인수하든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는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현재 롯데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과 신세계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의 점유율은 각각 5%와 3% 수준이어서 어느 쪽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도 시장점유율을 쿠팡 이상으로 높이게 된다.
특히 신세계·네이버 동맹이 이베이를 인수하면 쿠팡과 큰 격차를 두며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이처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단숨에 1~2위로 올라서게 되지만 고배를 마시는 쪽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롯데나 신세계가 제시한 인수가가 이베이 본사가 희망하는 매각가와 차이가 너무 클 경우 매각이 불발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를 남기고 매각하거나 예비입찰에만 참여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대주주)가 막판에 가격을 높인 카드를 내밀며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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