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아도 어려운 시기…" 홈플러스 비노조원, 노조에 임단협 조속 타결 촉구

"힘 모아도 어려운 시기…" 홈플러스 비노조원, 노조에 임단협 조속 타결 촉구

기사승인 2021-06-16 19:39:01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디타워 MBK 앞에서 점포 폐점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삭발을 했다. /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홈플러스 노사가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18개월째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노조원들이 노조를 향해 "조속한 협상 타결을 원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비노동조합원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마음협의회'는 지난 10일 오후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에 공문을 보내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한마음협의회는 "코로나19 등 힘을 모아도 어려운 시기에 지지부진한 교섭 상황을 두고 많은 홈플러스 가족들이 협의회를 통해 우려와 걱정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며 "협상권이 없다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 회사와 노조에 3가지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진정성 있는 협상 마무리, ▲조합원 제외한 모든 직원들에게 6월 내 인상된 임금 적용, ▲노동조합 회사 이미지 실추 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현재 노조는 임금 18.5% 인상과 호봉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3.4% 인상안을 제시하고 호봉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직원들은 아직 2019년 임단협에 따른 임금을 받고 있다. 

협의회는 이미 수 많은 직원들이 정년과 퇴직으로 임금인상 적용을 받지 못한 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합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임금이라도 사측 제시안인 3.4% 인상률을 적용해달라고 호소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중 비노조원의 비율은 80% 수준이다. 사측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노조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협의회는 노조가 교섭에 나서지 않은 채 강경 투쟁에만 매달려 회사 이미지가 실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달 13일과 이날 오후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있는 종로 디타워 앞에서 삭발식 시위를 진행했다. 오는 19일에는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같은 노조의 행위에 대해 "내·외부, 언론을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스스로 부끄러운 회사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모습은 고객들로 하여금 발길을 끊게 하는 불매운동과 마찬가지 임을 깨닫기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반 직원들이 항의성 공문을 낸것은 이례적 일"이라며 "블라인드 등 익명 게시판에도 노조의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는 글들이 올라올 정도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소모전을 중단하고 교섭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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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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