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2년 만에 부활한다. 기존보다 금리상승 폭은 줄고 이용대상은 늘어난다. 대신 이자부담이 커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이르면 내달 금리요건 등을 변경한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출시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2019년 도입 당시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외면 받았다.
향후 5년간 금리 상승 폭을 2%p로 제한하는 건 이전과 같다. 연간 상승 폭은 1%p에서 0.75%p로 낮춘다. 소득과 집값 등 이용제한도 없앴다. 대출을 새로 받거나 갈아탈 필요 없이 기존 변동금리 주담대에 ‘금리상한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금리상승폭을 제한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 이용하면 유리하다. 최근 국내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기준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88%로 2월(2.81%)보다 0.07%p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70%)와 주택담보대출 금리(2.73%)는 각 지난해 2월(3.70%) 이후, 2019년 6월(2.74%) 이후 21개월 내 최고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도 가까워졌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최근 공개된 한은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 조정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가 더 크다. 금리상승폭을 줄인 대신 은행이 질 부담을 감안해 기본 금리를 올리기 때문이다. 기본 금리는 일반 변동금리 주담대보다 0.15∼0.20%p 높아진다.
업계는 현재로선 유, 불리를 논할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아 수요가 많지 않고 잘 안 팔려서 금융사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오르면 고객입장에서는 이익이고 금리가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유, 불리를 논할 수준은 아니고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