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수출입은행이 23일 20억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만기와 금리조건이 다른 세 개 채권(트리플 트랜치)으로 3년 만기 7억5000만달러, 5.5년 만기 7억5000만달러, 20년만기 5억달러로 구성됐다.
수은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에는 한국계 금융기관 최초 20년 만기 장기물이 포함됐다.
장기 채권은 발행국 국가경제 기초체력과 발행기관 재무안정성 중장기 신뢰가 있어야만 발행할 수 있다.
수은 측은 “20년 만기 장기물 채권 공모 발행 성공은 건실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수은이 그동안 발행한 장기물 채권 만기는 최대 10년이었다.
20년 만기 채권 발행으로 장단기에 걸친 수익률 곡선을 완성한 걸로 평가된다.
우리 기업이 10년 이상 장기 금융을 요구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할 때 수은이 시장상황을 반영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
발행규모도 원래 목표인 15억달러 3.6배에 달하는 54억달러에 상당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20억달러까지 늘렸다.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도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수출시장 선방으로 건실한 한국경제 펀더멘탈이 부각됐다.
안전자산으로서 해외 투자자 한국물 선호도 강해졌다.
수은 측은 “지난 주 미국 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면서 “이러한 시장 변화를 적기에 포착하고 장기 저리 외화자금 선제 확보라는 차원에서 서둘러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번 발행에 앞서 AA등급 이상 초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보수 투자자와 일대일 비대면 설명회를 실시했다.
그러자 3년과 5.5년 만기채권은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국제기구 비중이 58%에 육박했다.
20년 만기는, 장기 안정 투자를 원하는 연기금·보험사·자산운용사 비중이 74%를 넘어서는 등 투자자 다변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수은은 올해 110억 달러 규모 외화조달을 목표로 차입수단을 다변화하고 우량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안정된 외채 조달에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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