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신용보증기금이 고졸 성공 취업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신보는 정부·유관기관과 손잡고 직업계고 학생들을 미래 기업가로 육성하고 있다.
신보는 지난해 12월 교육부·한국장학재단과 ‘고졸취업 활성화 및 중소기업 활력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으로 대구공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 달간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했다.
앞서 기자가 청강한 비대면 강의부터 최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세텍)에서 막을 내린 ‘창업경진대회’ 모두 지역사업을 전국으로 확장한 것이다. 한 달 보름 남짓 걸린 기간 동안 취재한 조각을 모아봤다.
아쉬운 비대면 창업교육
한국장학재단이 창업경진대회 공고를 낸 게 지난달 초였다.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 구성된 45개 팀이 지원했고 이중 20개 팀이 서류를 통과했다. 20개 팀은 지난달 31일 화상으로 창업교육을 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 내린 조치다.
김태욱 넥서스앤코드 대표가 창업 기초이론과 아이디어 작성 방법을 강의했다. 강기우 서울디자인 대표는 창업 트렌드와 이슈를 안내했다.
김 대표는 “사업 타당성 분석은 창업을 위해 반드시 거칠 관문”이라며 창업계획서 작성 노하우를 전달했다. 강 대표는 창업트렌드로 메타버스와 구독경제·라이브커머스·스토리텔링 등을 언급했다.
비대면 방식은 국내외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 공간 제약이 없는 점에서 적합했다.
다만 학습 효과는 덜해보였다. 관리자가 없어서 분위기가 산만했다. 학생들이 셀카를 찍고 SNS 아이디를 교환하며 장난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교육 중에 휴대폰을 만지고 자리를 자주 옮기는 등 집중을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신보 관계자는 “같은 공간에서 강연을 들어야 몰입도도 높고 코칭도 잘 될 텐데 온라인(교육)은 아무래도 (통제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신보는 강연이 열린 그 주에 온라인으로 창업계획서 첨삭지도도 했다.
윤대희 “창업 열기 흡수…성장 의무 느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20개 팀 중 2차 서류심사와 발표평가를 통과한 7개 팀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 중 천안상업고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가 신보 이사장 표창장을 받았다.
천안상고 김민지 양(3년)은 “대회준비 기간이 짧아 촉박하긴 했지만 컨설팅을 잘해줘서 대회를 준비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며 “(창업특강도) 필요한 부분을 트렌드에 맞게 가르쳐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창업 아이디어를 어떻게 고안했냐는 질문에 김 양은 “창업대회를 전에도 참가한 적이 있었고 발굴 방법을 알고 있어서 요즘 이슈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고에 다니며 경영을 배워서 자신이 있었다”며 “창업해서 성공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꿈꿨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후원기관을 대표해 참석한 윤대희 신보 이사장은 이날 고교 동아리 부스를 돌며 전시를 관람했다.
윤 이사장은 “대단하다”며 “젊은이들 열기를 잘 흡수해서 성장시켜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창업 인재 육성 계획을 묻자 윤 이사장은 “마포 프론트원 창업센터를 잘 운영해서 젊은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창업 인재를) 잘 성장 시키겠다” 말했다.
프론트원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종합지원 공간이다. 서울 공덕 소재 옛 신보 사옥을 재개관했다. 이곳은 향후 5년 간 2700개 스타트업 자금 지원과 컨설팅·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창업 생태계는 날로 성장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2020 연간 창업기업 동향’을 보면 30세 미만 청년 창업은 1년 전보다 19.1% 증가했다.
신보는 앞으로 금융·비 금융을 아우르는 다양한 창업서비스를 제공해 청년 인재가 우리 경제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신보 관계자는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을 활용해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대학생 멘토링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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