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직접 만든다…차업계 배터리 내재화 나서

배터리 직접 만든다…차업계 배터리 내재화 나서

기사승인 2021-07-03 08:58:01
볼보 콘셉트 전기차 '리차지(Volvo Ceoncept Recharge)'. 볼보 제공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 받던 수준에서 벗어나 배터리 제조업체와 함께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합작 법인을 설립을 통해 배터리 내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웨덴 국적의 볼보자동차그룹은 최근 자국 배터리 업체와 합작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제조사로 변모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브리핑에서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공동으로 연간 50만대의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유럽에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포르쉐도 지난달 독일 리튬이온 배터리 전문기업 커스텀셀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소규모 배터리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83.75%의 지분을 갖게 된다.

포르쉐는 슈투트가르트 지역에 연간 100메가와트(MW), 1000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현재 포르쉐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보다 밀도가 높은 제품이다. 경주용 자동차 등 고성능 특수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포르쉐 모기업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3월 2030년까지 유럽 내 6곳의 배터리 공장을 만들고 연간 240GWh 규모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GM는 지난해 5월 LG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1, 2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차급과 용도 성능 가격별로 최적화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는 이유로는 전기차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배터리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4월 발표한 ‘중장기 EV 경쟁력 제고 방안’을 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규모는 지난해 190만대 수준에서 2025년 600만~1600만대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배터리 업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전기차 분야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 안정성을 위해 내재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향후 배터리 업계에 대한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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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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