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승만의 건국’, ‘박정희의 산업화’를 통째로 부정하는 (좌파들의 지긋지긋한, 이제는 약간 맛이 간 듯한)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을 이재명 지사가 다시 시작했다"며, "대통령 출마선언에서 ‘성장’을 강조해 이념적 탈색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은 그가 왜 다음날 ‘이념의 전선’을 펼쳤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김일성 김정일이 한반도의 정통세력이라고 굳게 믿는 주사파들은 1980년대 중반 태동했다. 이선실이 암약했던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는 ‘북한 간첩’을 민족해방 일꾼 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넘쳐 났다.
어느샌가 ‘빨갱이’라고 핍박받던 주사파적 흐름이 우리사회의 주류가 됐다. 그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문을 장악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들을 토대로 강력한 전선을 구축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 지사에게 하나는 묻고 싶다. 성남의 판잣집 소년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이 그렇게 부끄러운가? 착한 소련군과 나쁜 미군이 한반도를 점령했다는 설명은, 좋게 봐도 초등학생 수준의 세계관이다. 이런 한심한 얘기를 이재명 지사, 김원웅 광복회장이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일제의 패망과 함께 한반도에 진주한 소련군과 미군은 모두 점령군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었던 두 강대국이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전리품을 나눠갖는 과정에서, 한반도를 자신들의 편의대로 분할 점령한 것일 뿐이다. 미국과 소련은, 유럽을 동과 서로 나누어 차지했다. 미-소 분할점령과 한국전쟁은, 약소국에 강제된 국제정치적 질곡이었다"고 말한다.
또, 정진석의원은 "점령군 미군 때문에 대한민국이 부끄럽게 출발했다는 치졸한 역사인식으로, 이재명 지사는 과연 험난한 안보 외교 환경을 돌파해 나갈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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