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들까 했지만 먹구름 짙어져…코로나19 재확산에 주류업계 ‘흐림’

볕들까 했지만 먹구름 짙어져…코로나19 재확산에 주류업계 ‘흐림’

기사승인 2021-07-08 05:00:03
사진=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의 한 주점 사진 / 한전진 기자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00명을 넘으면서 주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하면서 매출 반등을 꿈꿨지만 하반기에도 업계 분위기는 ‘흐림’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에 주류업계가 위축된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고대하면서 식당 영업시간이 늘어나길 바랐지만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지난 1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일주일 유예됐다. 지난 6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12명에 달하자 김부겸 총리는 “2~3일 더 지켜 보다가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도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7일 당부하기도 했다.

회식 지양 분위기가 연장되면서 주류업계 침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매출 타격이 컸다. 공시에 따르면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의 주류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1620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년보다 7.7% 줄었고,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맥주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3529억원, 영업이익 29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3%, 28.0% 줄었다. 소주 ‘좋은데이’를 판매하는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대선주조는 712억원으로 17.0%, 한라산은 189억원으로 11.7% 각각 줄었다.

자택에 머무는 이들이 늘면서 가정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 마련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큰 매출 상쇄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회식 문화를 기반으로 국내 주류 매출은 점포에서 상당 부분 발생했다고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시장 매출 비중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점포 매출과 비교하긴 아직 이르다고 부연했다.

궂은 날씨도 악재다. 기상청이 지난 6월8일 발표한 ‘2021년 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국 강수 일수는 총 29.2일로 전년(19.9일)과 비교하면 약 10일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5월(14.5일)에는 강수일 기준으로 1973년 이후 가장 잦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2021년 여름철 3개월 전망(6~8월) 해설서’를 통해 올 8월은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을 가능성이 크며, 지난해 발생했던 최장 장마와 같은 이상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류업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해 다수의 업체들이 반등을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다만 기대와 달리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견으로 점차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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