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인턴기자=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이재용 부회장 사면 찬성 의사를 밝힌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강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세균 전 총리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대해 사실상 찬성 의사를 밝혔다”며 “삼성장학생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 이후 입장이 바뀌신 듯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8일 TV조선·채널A 공동주최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질 경우 경제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정 전 총리가 밝힌 입장은 지금과 180도 달랐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부회장의 백신 특사 사면에 대해 “이미 삼성이나 SK가 정부에 협력하고 있다”면서 “백신 문제를 사면과 연결하는 게 지혜로운지 잘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이 부회장 사면논의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강 대표는 정 전 총리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재계와 정치권이 재벌 사면 여론을 부추기고 여론을 핑계로 재벌을 사면해온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불가능해 보이던 이 부회장 구속을 만든 건 온 국민이 함께 들었던 촛불의 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의를 바로 세울 의무가 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이 부회장 사면에 힘을 싣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대표는 민주당 소속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도 이 부회장의 사면에 관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강 대표는 “다른 대선 후보들도 이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한 생각을 밝혀야 한다”라며 “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의견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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