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김경수‧코로나19’ 두고 격돌… 당내 혁신엔 ‘공감’

송영길‧이준석, ‘김경수‧코로나19’ 두고 격돌… 당내 혁신엔 ‘공감’

宋 “순진한 김경수” vs 李 “내로남불”
코로나19 대응에도 시선 엇갈려

기사승인 2021-07-21 18:58:4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진행한 ‘당 대표 토론배틀’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신민경 인턴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토론회를 통해 맞붙었다. 이들은 각종 정치 현안을 두고 다양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도 당내 혁신에 관해서는 공감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열린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당 대표 토론배틀’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화두에 오른 주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징역 2년 확정이었다. 우선 송 대표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법원판결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집권당 대표로서 송구하다. 경남도정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불쌍한 김경수’가 인터넷 전문가에게 당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송 대표는 “고도의 훈련된 전문가에게 순진한 김경수가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며 “경공모라는 조직이 이익 확대를 위해 순진한 김 지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내로남불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청와대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정통성과도 연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광역자치단체의 행정 공백을 초래한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되짚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서울‧부산‧경남 등 광역자치단체에서 행정공백을 초래한 당시 민주당 지도부의 공천을 반성해야 한다. 이번 대법원판결에서 무죄가 나오긴 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익을 제공하는 형태의 매관매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과 백신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 대표는 “백신 예약 접속 폭주는 국민의 다급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백신확보‧방역예산은 여야가 공무원에게 자신감을 줄 정도로 해야 한다. 사후에 책임 묻지 않는다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신 예약 시스템의 마비를 지적하며 “최근 어지간한 웹사이트에서는 자동으로 서버가 늘어나는 오토스케일링이라는 방식을 쓴다. 예산 안에서 기능 구현이 안 됐다는 건 조직 내에서 논리나 칸막이가 작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송 대표는 “백신 계약 과정에서 비밀협약을 체결한다. 제공하는 일정이나 물량을 공개하면 나중에 클레임이 들어온다”며 “화이자는 매주 잘 들어온다. 다만 모더나가 약속대로 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델타 변이도 치명률이 더 높지 않다. 독감과 차이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은 상당히 두려움이 있다. 치료제를 개발해서 독감처럼 치료할 수 있어야 방역 지침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여야 대선주자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특히 정치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관련해 이 대표는 “정부에서의 사건이 아니었으면 정치 참여를 안 할 수도 있었다. 도대체 정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송 대표는 “정부와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는 이유로 대통령 나가는 건 자기합리화”라고 반응했다. 

‘비주류 대표’의 고민을 나누는 장면도 있었다. 둘은 모두 당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되짚었다.

송 대표는 “중도 세력과 민주당을 떠났던 분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강성 친문 세력이 변해야 한다”며 “같은 당내에서 조금만 달라도 서로 배척하고 인신공격을 하면 당이 외연을 확장하기 어렵다. (대선 국면에서) 다시 안 볼 사람처럼 서로 공격하면 스스로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직 인선을 보면 일부가 서러워할 정도로 배제된 측면이 있다. 전당대회에서 계파논쟁으로 언급될 만한 분들은 배제한 게 있다”며 “지금까지는 보수 진영이 작은 이익과 차이점으로 싸웠다면 이제는 공존이 보수 진영의 선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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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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