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커리어계 넷플릭스 되겠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커리어계 넷플릭스 되겠다”

기사승인 2021-07-27 05:30:03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요즘이다. 이럴 때 복권 당첨번호를 찍어주듯 누군가 합격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추천해주면 어떨까.

이복기 대표가 이끄는 원티드랩은 그런 면에서 트렌디하다. 기업은 코로나로 급변한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뽑으려고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방식을 바꾸고 있다. 또 적시에 인재를 확보하려고 절차는 간소화하고 비용은 아끼는 ‘고효율’을 추구한다.

원티드랩의 ‘지인 추천’이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은 코로나19와 함께 달라진 채용시장 패러다임을 잘 반영했다. 정보 비대칭성이 큰 채용시장에서 구직자와 기업 모두의 니즈를 충족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원티드랩이 26일 코스닥 상장(8월 11일)을 앞두고 첫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이 대표는 기업 비전과 상장 후 청사진을 소개했다. 간담회는 비 대면으로 열렸다.

AI가 실시간 축적 데이터로 결과예측…합격률 4배 ‘껑충’

원티드랩의 무기는 정교한 데이터다. 6년 동안 ‘클릭-지원-서류합격-면접합격-최종합격-입사-3개월 근무’에 이르는 채용 전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를 쌓았다. 원티드랩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용을 매칭해주는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고 있다.

매칭은 인공지능(AI)이 한다. 특정이력서와 특정 채용공고 조합이 뜨면 인공지능이 가장 유사한 조합 합격 여부를 실시간 빅데이터에서 찾아서 결과를 예측한다. 그런 다음 합격률이 가장 높은 채용공고를 구직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매칭 건수는 220만 건이며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합격률도 일반 지원 대비 4배 높다. 수익구조도 일반 채용 포털이나 헤드헌터와 다르다. ‘채용 후 3개월 수습을 통과한 후보자 연봉’ 7%를 기업에 수수료로 청구한다.

이 대표는 “크레딧잡 42만개 기업 산업·지역, 월별 입퇴사자, 평균연봉 추이 등도 AI예측 변수로 활용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자 기조 유지에도 자신감을 비쳤다. 원티드랩은 올 1분기 흑자 전환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마케팅 효율 개선으로 비용 상승은 제한적인 반면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채용 시장 패러다임 변화, 이직율 증가 등 시장 환경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사업으로 얻은 수익은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해 매출과 이익 모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아시아 4개국 성공 진출…이제는 ‘가장 사랑 받는 라이프 커리어 플랫폼’

원티드랩은 매칭 플랫폼을 넘어 ‘가장 사랑받는 라이프 커리어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으로 유저 커리어 부문과 기업 HR 솔루션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유저에게 커리어 성장성에 도움이 되는 컨퍼런스, 교육, 커뮤니티 등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HR솔루션은 커먼스페이스로 제공하는 출퇴근관리와 전자결재 외에 급여 관리나 성과관리 등 외부 서비스, 우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티드랩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5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2017년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싱가포르·대만 진출에 성공했다. 성과도 돋보인다. 플랫폼 회원수와 기업수 15%가 해외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국가를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한국 시장의 10배인 일본 시장과 영어권, 동남아 관문인 싱가포르에 주력하고 있다”며“유연한 확장으로 보다 넓은 지역 가능성을 테스트하면서 성과에 따라 잠재력이 확인된 시장에 차근차근 진출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군 특수부대 예비역끼리 경쟁해 인기를 끈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언급된 표현이 있다. 바로 ‘압도적’이다.

원티드랩 시장 점유율이 그렇다. 국내만 9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원티드랩은 사실 ‘매칭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와 다름없다. 이직 시장이 매칭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에 비춰보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런 원티드랩에도 경쟁자는 있다. 다름 아닌 ‘게으름’이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경쟁자를 사람들의 ‘잠’이라고 이야기한다. 커리어 업계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공존하고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인 ‘커리어 성장과 행복’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경쟁자는 ‘내일로 미루는 습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커리어계 넷플릭스가 돼 사람들 스스로 귀찮음을 참고 매일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습관’을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 여러분 일상에 한 발 더 가까이 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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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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