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SH가 기존 주택을 사들일 예산으로 공공택지 아파트를 공급하면 싸고 질 좋은 공공주택을 두 배 더 공급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실련이 조사한 'SH 매입임대 현황 자료(2002~2020년)'에 따르면 SH는 지난 19년 동안 매입임대 용도 주택 2만 가구(건물 기준 1730채)를 4조801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한 채당 23억원, 가구당 1억9000만원 수준이다. 가장 비싸게 매입한 곳은 강동구 암사동의 다가구주택으로, 가구당 취득가가 4억8000만원이다. 경실련은 집값이 급등하면서 임대용주택 매입 비용이 공공주택 건설 비용을 웃돈다고 지적했다. SH의 매입임대주택 취득가는 3.3㎡당 1640만원으로 공공택지 아파트 건설원가(3.3㎡당 930만원)의 1.8배에 달한다.
SH가 서초구 내곡동, 강남구 수서동, 송파구 위례동에 개발한 공공택지 아파트 건설원가는 3.3㎡당 891만~1130만원. SH가 직접 지으면 강남 66㎡ 주택을 2억원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경실련의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H는 주거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도심 내 신속한 공급에 초점을 맞춘 매입임대주택의 취득가격과 대규모 아파트 건설 원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SH는 “개발에서 공급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택지개발사업(5~10년)에 비해 매입임대주택은 직주근접과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1~2년 내 서울시 전역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입임대주택은 주로 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장애인, 저소득 청년 등을 대상으로 시세의 30~50% 수준에 임대된다”며 “이를 ‘짝퉁’ 임대주택으로 표현하는 것은 약 2만1000가구에 거주하는 매임임대주택 시민에게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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