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그냥 젠지, 중국 젠지, 유럽 젠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젠지 e스포츠, 유럽 프로리그(LEC) 로그, 중국 프로리그(LPL) EDG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초반 라인전 능력이 매우 뛰어난 팀이라는 것이다.
지난 스프링 시즌 세 팀은 소위 ‘체급’을 바탕으로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찍어 누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체와 허리, 하체 선수들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저점 또한 높기에 세 팀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정석적인 방식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들은 모두 지난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다만 서머 스플릿 초반 연승을 달리면서 이번 여름이야 말로 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서머 시즌이 끝나가는 현 시점, 이러한 평가에 조금은 변화가 생겼다. 연승 가도를 달리던 이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위기를 맞은 것이다. 라인전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후반 단계 운영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세 팀은 유사한 점이 제법 많은 편이다.
이들은 하체의 힘이 매우 강한데, 특히 리그 최정상급 원거리 딜러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젠지의 ‘룰러’ 박재혁은 역대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정상급 원거리 딜러다. 라인전부터 후반에도 엄청난 캐리력을 뿜어낸다. EDG의 ‘바이퍼’ 박도현 역시 LPL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손꼽히는 선수다. 박도현은 스프링 LPL 퍼스트 월거리 딜러로 선정됐다. 로그의 원거리 딜러 ‘한스 사마’ 스티븐 리브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세 팀의 하체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상체가 말리면 자연스럽게 바텀을 찾게 된다. 바텀 듀오에게 너무나도 과중한 역할이 주어지면서 자연스레 과부하가 왔다. 바텀이 말리거나 패하면, 승리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 바텀듀오 외에도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EDG와 로그는 정규리그 1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EDG는 최근 2연패를 기록하며 FPX와 승수가 동일해졌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클리어러브’ 밍카이가 2년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로그는 매드 라이온스에게 패했다. 젠지는 최근 2연패를 기록하며 농심 레드포스에게 1위를 뺏겼다.
세 팀은 최근 몇 년간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 했다. 젠지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 스프링, EDG는 2017 서머 우승이 마지막이다. 심지어 로그는 아직까지 우승 기록이 없다. 각각의 팬 사이에서는 “우리 팀 팔자에는 우승이 없다”는 자조적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젠지와 EDG, 로그는 이번 서머 시즌이 우승적기라고 자신했다. 오랫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세 팀이 지금의 위기를 넘기고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