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일본과 준결승에서 2대 5로 패배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회와 5회에 실점을 내주면서 2점차로 끌려가던 한국은 6회에 동점을 만들었다. 박해민, 강백호,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1점차로 따라갔고 김현수가 동점타를 만들었다.
2대 2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8회말 한국에 위기가 찾아왔다. 고우석이 1사 후 야나기타 유키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곤도 겐스케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1루 커버 상황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더플 플레이에 실패했다. 폭투와 자동 고의4구,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타자는 일본 최고의 타자 야먀다. 고우석은 야마다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대 5로 승부의 추가 일본으로 넘어갔다.
2년 전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야마다는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 때도 한국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3점 결승 홈런을 친 바 있다. ‘한국 킬러’인 그가 다시 한국의 희망을 빼앗었다.
그간 야구 대표팀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유난히 8회에 극적인 득점을 올리면서 ‘약속의 8회’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지만, 이날 만큼은 ‘악몽의 8회’였다.
한국은 9회초 경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일본에 패했다. 오지환이 2루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출루하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으며 패배할 시에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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