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까지 좁히며 독주체제에 균열을 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7~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5명에게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을 물은 결과, 이 지사는 27.9%, 이 전 대표는 23.1%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4.8%p로 오차범위 안이다. 지난 조사(7월 24~26일)에서는 6.2%p로 오차범위 수치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가 0.3%p, 이 전 대표가 1.7%p 상승하며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빠지며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조사 17.2%p(이 지사 28.9% vs 이 전 대표 11.5%) △7월 10~12일 조사 11.6%p(33.1% vs 21.5%) △7월 24~26일 조사 6.2%(27.6% vs 21.4%)로 경선이 진행될수록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따라붙는 양상을 띠었다.
연령대별로 지지하는 후보가 갈렸다. 20대는 이 전 대표를, 40~50대는 이 지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18~29세(이 지사 18.1% vs 이 전 대표 30.8%)는 이 전 대표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다. 반면 40대(40.2% vs 17.2%)와 50대(33.6% vs 23.0%)는 이 지사 선호도가 높았다. 30대(24.4% vs 26.4%)와 60대 이상(24.1% vs 20.4%)은 오차범위 안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 지사에게 쏠린 모습이다. 이 지사는 47.5%, 이 전 대표는 30.4%로 나타났다. 두 사람 간 지지율은 무려 17.1%p 차다. 지난 조사만 해도 이 지사가 40.8%, 이 전 대표가 37.9%로 2.9%p 차이였다.
특히 진보 텃밭 지역인 호남권에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경합을 벌였다. 이 지사는 30.0%, 이 전 대표는 31.5%였다. 이 전 대표가 1.5%p 차로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이 지사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 간의 지지율 차이가 줄어든 만큼 민주당 대선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향후 더 좁혀져 마지막까지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이 지사가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일반 국민과 권리당원 반영 비율에 따라 최종 후보자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1%), 박용진 의원(4.8%), 정세균 전 국무총리(3.4%), 김두관 의원(1.5%) 순이었다. ‘없다’는 응답은 30.4%, ‘잘모름/무응답’은 3.8%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9.1%, 무선 ARS 80.9%,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나이·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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