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은행계의 테슬라?…고점 vs 매수 타이밍

카카오뱅크는 은행계의 테슬라?…고점 vs 매수 타이밍

기사승인 2021-08-12 06:15:02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카카오뱅크의 적정주가를 놓고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상장 이후로 은행업 평균 평가가치 대비 과하게 높은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4.20%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상승률은 90.7%, 상장 첫날 종가 대비 6.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SCI지수 조기 편입이 주가 상승세를 추가적으로 뒷받침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오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카카오뱅크가 MSCI 신흥국(EM)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장 전부터 일었던 카카오뱅크 고평가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기존 금융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4배 웃돌아 거품이 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상장 이후 현 주가 기준으로는 10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목표주가도 상회하고 있다. 상장 전후로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중 높은 가격대는 6만5000원(SK증권), 4만5000원(교보증권)이다. 현 주가가 은행업종 프리미엄에 플랫폼 성장 가치를 더해 산출한 목표치도 넘어선 셈이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상회해버린 상태이고, 아직 기존에 평가한 기업가치를 조정할 요인이 없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은행업 기준에 맞춰 평가하는 다른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더 낮은 상태다. BNK투자증권은 은행업종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던 시기의 PBR을 적용해도 2만4000원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수 증권사 외에는 대체로 카카오뱅크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은행주들과 비교해 좋은 플랫폼을 갖춘 것이 향후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판단하기 이른 시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존 은행 대비 좋은 플랫폼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아직은 말을 아낄 타이밍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지금 주가에 투자하는 것은 정말 모험의 영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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