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도 AZ 백신 접종…부작용 우려에도 연령 하향 조정

30~40대도 AZ 백신 접종…부작용 우려에도 연령 하향 조정

"4차유행, 잔여백신 영향"

기사승인 2021-08-13 16:35:13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의료 현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잔여백신' 폐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종 연령대를 하향 조정했다. 그간 희귀 혈전증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을 우려해 50대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해 왔는데 앞으로는 '잔여백신'에 한해 만30~49세 연령층도 접종이 가능해진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30세 이상 희망자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잔여백신 접종안을 변경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위탁의료기관 등의 예비명단을 통해서는 이날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당일예약을 통해서는 오는 17일부터 30세 이상 희망자도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예방접종의 이득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 등을 충분히 하고 접종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 50대 미만 연령층 중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는 2차 접종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안내하고 있는데, 본인이 희망한다면 동일 백신으로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에 따르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권고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되, 국내 코로나19 방역상황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용물량 등을 고려해 '30세 이상' 연령층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희망자에게 접종 기회를 부여키로 결정했다. 

'바이러스 벡터(AZ·얀센)' 백신의 경우 이상반응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50세 미만에서는 접종 이득보다 위험성이 커 그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영국에서도 40세로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백신의 안전성 판단을 30~40대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 청장은 "현재 가장 위중하게 생각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은 TTS 발생이다. 지금까지 1269만건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에서 3명 정도 발생이 확인된 상황"이라며 "그래서 30~40대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의무적으로 또는 선택권이 없이 맞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일찍 맞고 싶은 분에 한해 희망자가 접종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개인에게 떠넘겼다'라고 지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예방접종 계획상 50대 이하에 대해서 아스트라제네카만 맞도록 그렇게 접종계획을 짠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연령별 접종의 이득과 위험은 방역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다. 연령을 결정했을 때는 4차 유행 이전이었다"라면서 "호주 같은 경우도 델타 변이로 방역상황이 변경됨에 따라서 접종 권고연령을 18세로 낮춰서 선택권을 주어 희망자가 접종할 수 있게끔 하면서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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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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