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5개사 상반기 R&D 5227억… 셀트리온 1등

제약바이오 5개사 상반기 R&D 5227억… 셀트리온 1등

셀트·대웅·유한·종근당·한미 평균 1000억 재투자

기사승인 2021-08-24 06:00:32
이미지=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연 매출 기준 ‘1조 클럽’으로 꼽히는 국내 5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총 5227억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 5개사가 상반기 R&D에 투입한 금액은 평균 1045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확대됐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줄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R&D 비용으로 202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회사의 상반기 매출 8887억원의 21.1%에 달한다.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회사가 지난해 상반기 R&D에 투자한 1419억원과 비교하면 42.4%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와 함께 mRNA백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또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허가받는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는 유럽의약품청(EMA)에 로슈가 개발한 결장직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CT-P16’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906억원을 상반기 R&D에 썼다. 이는 상반기 매출 5147억원의 17.6%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5개사의 R&D 지출 가운데 2위로 큰 액수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상반기 R&D 투자비용 722억원과 비교하면 25.5% 확대됐다.

대웅제약은 이미 시장에 출시한 ‘카모스타트’와 ‘니클로사마이드’ 등의 성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약물재창출 전략을 펴고 있다. 카모스타트는 췌장염 치료제, 니클로사마이드는 구충제로 활용되는 성분이다. 이밖에도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을 개발하고 있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R&D 투자비용은 792억원이다. 이는 상반기 매출 8123억원의 9.75% 수준이다. 5개사 가운데 R&D 지출 3위지만, 전년 동기 R&D 지출 802억원과 비교하면 1.2% 소폭 감소한 규모다.

유한양행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렉라자는 3상 임상시험 결과 자료를 향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됐다.

또 유한양행은 지난달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중증 천식, 식품 알레르기 등의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YH35324’의 1상 시험계획(IND)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R&D 비용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781억원을 상반기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는 상반기 매출 6394억원의 12.19% 해당된다. R&D 지출 금액으로는 5개사 가운데 4위다. 하지만, 증가폭은 2위인 대웅제약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종근당의 R&D 투자비용은 622억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25.5% 증가했다.

종근당은 지난 4월 부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나파벨탄’의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파벨탄은 당초 췌장염 치료제로 개발된 물질이지만, 종근당은 이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하며 약물재창출을 시도했다. 앞서 3월 종근당은 나파벨탄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가 식약처 자문단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에서 글로벌 임상에 나섰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R&D 지출은 728억원이다. 이는 상반기 매출 5496억원 중 13.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상반기 1023억원을 R&D에 투자하며 1위 셀트리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R&D투자는 28.9% 축소돼 5개사 가운데 5위에 머물렀다. 회사가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에페글레나타이드’ 공동연구 계약이 지난해 종료되자, 고정적으로 발생했던 비용도 사라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개발, 지난해 MSD에 기술수출했다.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암 치료제 후보물질 ‘포지오티닙’,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 ‘롤론티스’ 등은 내년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가 지난해 반환된 ‘에페글라나타이드’는 현재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로서 3상에 들어간 상태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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