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폰을 써봤습니다. 신상이어서인지 ‘우아하고 신비한’ 컬러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제품을 혼자 쓰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정식 출시되면 저마다 형형색색 플립을 들고 다닐 텐데요. 지금은 사라진 애니콜 ‘컬러재킷’이 생각납니다. 앞뒤 커버를 7가지 색상으로 바꿀 수 있는 ‘라떼’ 폰 기억하시죠. 컬러가 투톤이라 삼성 가전브랜드 ‘비스포크’느낌도 납니다.
작고 예쁘고 튼튼하다
지인에게 기기를 보여주자 하나 같이 ‘예쁘다’고 입을 모읍니다. 콤팩트하고 접으면 손바닥만 해 귀엽습니다. 플립이 여성에게 특히 인기라고 합니다. 휴대성 때문인데요.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초미니 백에 넣고 다니기에 제격입니다. 케이스를 꾸며 개성을 뽐내기도 합니다.
“여성들은 케이스 꾸미기에 혈안이 돼있어요. 그리고 지금 마이크로 미니백이 대유행이라 Z플립이 더 인기 있어요” (30대 직장인 A씨)
들었을 때 ‘무겁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스펙 상 Z플립3는 183g입니다. 주방용 저울로 직접 재봤습니다. 제가 쓰는 아이폰 11프로(188g)보다 약간 더 가볍습니다. 갤럭시 바(bar) 스마트폰 최신작인 S21(171g)과는 약 20g 차이가 납니다.
미끄러워서 떨어뜨릴까 겁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마감해서인지 미끄럽긴 합니다. 접고 펼 때 뻑뻑한 감도 있습니다. 폴드3와 동일한 소재(아머 알루미늄)를 사용해 튼튼합니다. 방수 기능(IPX8)도 탑재해 기기를 물에 30분 넘게 담그지 않은 이상 침수로 고장 날 일은 적어보입니다.
접어도 손쉬운 기능
접을 때와 펼 때 두 가지 매력이 돋보입니다. 커버디스플레이를 이용한 기능이 여러가지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위에서 밑으로 넘기면 음량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넘기면 음악·알람·녹음·타이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 위젯이 있으면 추가해도 됩니다. 후면카메라도 기기를 접은 상태에서 쓸 수 있는데요.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촬영모드로 바뀝니다.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셀카를 찍을 수 있습니다.
광활한 디스플레이
6.7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쾌적합니다. 화면 전환도 부드럽고 콘텐츠에 따라 주사비율이 자동 조절돼 배터리를 아낄 수 있습니다. 자동회전으로 설정해두면 기기를 가로로 눕힐 때 자동으로 화면이 바뀌어 편리합니다.
화면 상단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하단에서는 컨트롤이 가능한 ‘플렉스 모드’로 달라졌습니다. 기기를 75~115도 사이로 세우면 플렉스 채널이 추가되는데요. 여기엔 퀵 패널·캡처·밝기 및 볼륨 제어 버튼이 포함됩니다. 화면을 둘로 나눠 2개를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도 향상됐습니다. 삼성 인터넷과 노트·크롬·카카오톡 등을 동시에 실행해 즐길 수 있습니다.
플립 장점은 무엇보다 편리한 셀카 찍기입니다. 기기를 반으로 접기만 하면 준비가 끝납니다. 가벼운 손동작으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피부 톤을 자동 보정해주는 오토 화이트밸런스와 흐릿한 사진 디테일을 복원해주는 ‘AI페이스’기능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며 촬영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줌은 최대 10배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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