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라도 잘 팔아야…" 세 번째 비대면 명절 맞는 백화점街

"선물세트라도 잘 팔아야…" 세 번째 비대면 명절 맞는 백화점街

기사승인 2021-08-26 06:03:01
사진= 신세계백화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의 포문을 연다. 사전 예약판매 기간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업계는 이번 명절 선물세트 흥행을 고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여름 대목을 놓쳤던 업계는 다가오는 추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5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과 농산의 증가세가 각각 91.4%, 84.6%로 가장 높았고 수산(55.4%)과 주류(24.4%) 매출의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74.8% 늘었다. 정육이 105.3%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청과(91.2%), 생선(83.6%) 순으로 나타났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정상가 대비 10~60%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추석 사전예약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올해도 비대면 추석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귀성을 포기하는 대신 고가 등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추석까지 모임과 귀향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예약 중간 집계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 10일여 만에 전체 물량의 30%가 팔렸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프리미엄 소고기 선물세트 사전 에약 판매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08.9% 성장했다. 동원산업도 최근 100만원 상당 참치회 선물세트를 내놨는데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고가의 선물세트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5%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같은 트렌드를 겨냥해 대대적인 선물세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추석에 비대면 방식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품 종류를 작년 추석보다 2배 많은 1000여개로 늘렸다. 연간 1만5000병만 생산하는 유명 와인도 한 병당 800만원에서 1100만원 가격으로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점포 식품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 현대H몰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전체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린 1000여종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추석 선물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농산물 40여 품목과 정육 30여 품목 등 작년 추석보다 60여 품목을 늘린 총 350가지를 내놨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지난 추석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세 번째 명절인 만큼, 귀성 대신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하는 만큼, 백화점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등의 선물세트 판매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평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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