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 찍고 딥 페이크” 항공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몸캠 찍고 딥 페이크” 항공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기사승인 2021-09-01 11:05:51
한국항공대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성희롱성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브리타임 캡처

[쿠키뉴스] 정윤영 인턴기자 =한국항공대학교 일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성희롱성 대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항공대학교 단톡방 언어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대학생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31일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가해 학생들이 여학생과 교수 대상으로 성희롱과 모욕을 일삼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 학생과 같은 수업을 듣고, 비대면 수업 중 카메라를 켜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들에게 노출돼 성적 대상화가 됐다”라고 했다. 

대화 내용에는 평가나 조롱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범죄 계획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발췌한 것으로 밝힌 7개월치 단톡방 피해 증거자료에는 “알몸사진 유도하자”, “몸캠 찍고 (피해자) 딥 페이크 하자”, “누드사진 확보해서 협박할까”, “하는 김에 영상물 제작도 해줘라” 등의 대화가 나왔다.

단톡방 피해 증거자료. 에브리타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은 “왜 그동안 논란이 안됐냐”, “얼굴 신상을 밝혀야 한다”, “이런 일이 잊을 만하면 계속 터지는데 더 엄벌을 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작성자는 “다수의 학생이 피해를 봤고, 피해자에 교수도 포함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작성자는 "그동안 교내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만큼 학교 측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강하게 처벌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학교 측에 가해자들의 공개적인 사과,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 사건 처리 절차 및 징계 과정 투명 공개를 요구했다.

항공대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상담소에 정식으로 신고한 상태”라며 “성희롱·성폭력 예방 규정에 따라서 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해 학생 징계 여부에 대해 관계자는 “진상 조사 후 학생지도위원회에서 징계 여부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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