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돌파 쓱닷컴…배송기사 처우개선 나서라”

“매출 1조 돌파 쓱닷컴…배송기사 처우개선 나서라”

기사승인 2021-09-01 14:29:10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 조합원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쓱닷컴 본사 앞에서 NEO센터 배송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박민규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쓱닷검 배송노동자들은 쓱닷컴의 지휘‧감독을 받으면서 일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쓱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에서 근무하는 배송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쓱닷컴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낮은 운송료와 과도한 중량작업 등 네오센터의 불합리한 근무환경을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1일 오전 10시 쓱닷컴 본사 앞에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우리에게는 갑인 쓱닷컴의 지시를 이행할 의무만 있을 뿐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권리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쓱닷컴의 매출 1조 돌파는 배송노동자와 피킹 노동자들의 땀과 노력을 착취해서 얻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오센터에는 수천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지만, 정규직 노동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법에 사각지대에 놓인 배송노동자 파견노동자로 채워져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최근 배송물량과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대우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운송료는 10년째 동결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네오센터 안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도 배송노동자들이 치료비와 용차비까지 자부담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진=박민규 기자
쓱닷컴과 운송사 모두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이 같은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 이수암 지회장은 “배송노동자들이 운송사에 개선을 요구해봤지만 바뀌는 것은 거의 없었다”라며 쓱닷컴은 자기들과 계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송사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방관해 왔다“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쓱닷컴이 특수고용관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배송정책을 쓱닷컴이 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송사는 이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이날 노조는 쓱닷컴에 ▲ 운송료 인상 ▲ 1인 배송 건수 제한 ▲ 상품출하 지연 대책 마련 ▲ 쉴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포네오몰 최종원 분회장은 “쓱닷컴은 운송료를 ‘일당제’로 지급하고 있는데 물량에 따라 근무이루를 조정하는 등 소득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으며 악용될 소지가 많은 제도”라며 “월단위로 운송료를 보장하는 ‘만근제’가 보장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쓱닷컴 측은 배송기사 처우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운송사와 다각도의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운송사들과 ‘배송 협의회’를 정례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송 협의회에서는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로 배송 물량이 증가한 것을 반영해 배송기사 인센티브 지급 및 기본 운송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 밖에도 지난 상반기에는 네오센터 출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설비를 증설하기로 협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배송 협의회를 통해 배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고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운송사와 함께 계속 지원해 나갈 것”라고 덧붙였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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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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