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도 ‘인간’입니다… ‘친근매력’ 뽐낸 野 주자들

대선후보도 ‘인간’입니다… ‘친근매력’ 뽐낸 野 주자들

유승민 “대통령 하려고 술·담배 끊어”… 홍준표 “착하게 생겼다는 말 자주 들어”
가창력 뽐낸 박진·안상수… 이재명에 강한 견제구도

기사승인 2021-09-12 18:39:12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올데이 라방’에서 발언한 뒤 환하게 웃고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정치인의 ‘딱딱함’을 벗고 인간적인 매력을 뽐냈다. 기타를 직접 연주해 노래를 부르기도, 가벼운 말장난으로 개구쟁이 같은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스튜디오에서 대선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토크쇼 ‘올데이 라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서 교수와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가 패널로 참석했다.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취지에 맞춰 공약보다는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유승민 후보는 대선을 준비하면서 담배와 술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막걸리 한잔하겠다’고 선언한 뒤 술을 끊었다. 담배도 끊은 지 좀 됐다”고 했다. 패널들은 “혹시라도 이번에 대통령이 안 되면 다음 대통령 될 때까지 끊을 것인가. 이번에 빨리 되는 게 낫겠다”고 말했고, 유 후보는 “맞다”며 공감했다.

홍준표 후보는 가벼운 말장난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살면서 착해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가’라는 패널들의 질문에 “집사람이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에 패널들이 “객관적인 제3자는 없나”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우리 아들도 그랬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패널들은 재차 “객관적이지 않다”고 했고, 홍 후보는 “우리 방에서 근무하는 보좌진들도…”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윤석열 후보는 늦은 결혼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윤 후보는 “나도 (왜 결혼이 늦었는지) 모른다”면서도 “사람이 부실해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또 “주로 차이는 쪽”이라며 “현재 아내와 가장 오래 만나서 결혼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올데이 라방’에서 패널들의 노래 요청에 열창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패널들의 깜짝 노래 요청에 후보들이 응하기도 했다. 박진 후보는 표 의사가 준비한 기타를 들고 어니언스의 ‘편지’를, 안상수 후보는 무반주로 윤수일의 ‘아파트’를 열창했다. 안 후보의 열창에 시청자들은 “송대관을 닮았다”는 댓글도 남겼다. 황교안 후보도 같은 요청을 받았으나, 웃으며 거절했다. 

여권 유력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향한 견제도 쏟아졌다. 원희룡 후보는 이 후보의 ‘지사찬스’ 논란과 관련 “뻔뻔스럽더라. 저걸 배워야 하나 (생각했다)”며 “하다 보면 늘지 않겠는가”라고 비꼬았다. 

장 후보는 “여러 가지 제보를 받고 있는데 제가 최종후보가 된다면 이 후보를 폭격시킬 토마호크 미사일이 3개가 준비되어있다”며 “지금 쓸 순 없다. 정조준해서 제대로 발사할 수 있는 사수가 되어 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후보들은 서로를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안상수 후보는 장 후보를 놓고 “판단력이나 여러 가지 사고방식이 올바른 사람”이라며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라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향해 “검찰에 있을 때부터 아주 절제되고 똑똑하고 신사라는 평가를 받아오셨다”며 “정치하면서 너무 신사적이긴 한데 신사적이시다”고 다소 애매한 칭찬을 보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3~14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총 8명의 후보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이날 박찬주 후보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대선주자는 총 11명이 됐다. 박 후보는 “지금이 하차할 적절한 시간이라 생각했다”며 “모두가 바라는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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