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우리은행 임직원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 초부터 같은 해 4월까지 펀드를 판매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우리은행이 2019년 2월께부터 선취 판매 보수를 여러 번 받기 위해 단기 펀드를 기획하고 라임자산운용에 무리하게 상품 출시를 요청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은 짧은 만기 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알렸지만 우리은행은 무시한 채 롤오버(만기 시 재판매)를 약속하고 판매를 계속해다”며 “이후 약속과 달리 롤오버가 불가능함을 통보했고 라임은 환매 중단 사태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라임펀드 판매액은 3577억원으로 판매사 중 가장 많다. 판매계좌 수는 1640개다. 개인 투자자에게 판 금액도 2500여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 전 부사장은 “6개월짜리 펀드로 이모작을 제안한 것도, 롤오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환매 중단을 발생시킨 것도 모두 우리은행이 벌인 일”이라며 “검찰은 이 부분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은행 측은 “라임펀드 판매사이자 TRS뱅크인 일부 증권사와는 달리 단순 판매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안이 다르다”며 “고소,고발인은 라임펀드를 위법하게 운용해 투자 손실을 초래한 당사자며 우리은행의 임직원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인 형량 감경을 위해 허위 고소, 고발하는 행위는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