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8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오는 18~22일 추석 연휴 일주일 전부터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 펀드를 지속해서 운영하고 올해부터 3년간 약 2400억원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또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농가돕기 착한소비'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관계사, 삼성물산 및 삼성 금융관계사들은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 내에 농협과 함께 사이트를 만들어 직원들이 농산물을 구매할 때 구매금액의 50%를 보탠 판매 확대를 지원한다. 아울러 삼성은 수원, 용인, 화성 등 주요 사업장 소재지 인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에 5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해 기부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사가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농가는 대량 판매가 가능해져 상호 이익이 기대된다"고 했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중소 협력체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물품 구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추석 직후 예정된 대금 결제일을 추석 연휴 전으로 앞당기로 했다. 구매 대금 조기 지급 규모는 1500억원 안팎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 납품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3700억원 규모 상생펀드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중소 장비사와 공사업체 등 230개 협력사에 용역 대금 약 6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또 전국 270여개 대리점 자금 유동성 지원을 위해 500여억원를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약 62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를 비롯한 8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0여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 3차 협력회사들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1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LG그룹은 계열사 사업장 별로 지역 소외 이웃들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1500여개 협력사 대금 850억원 가량을 평소보다 최대 55일 정도 앞당겨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계열사별로 (주)한화 193억원, 한화솔루션 192억원, 한화시스템 161억원, 한화디펜스 10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6억원 등이다.
한화그룹도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 복지관, 봉사센터를 통해 기초수급세대 등 소외계층에게 명절 후원물품(식료품, 도시락 등)을 지원한다.
CJ그룹은 3300여억원의 협력업체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중소 납품업체 5500 여곳이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계열사 별로 CJ제일제당 약 1400억원, CJ대한통운 약 750억원, CJ ENM 약 550억원, CJ올리브영 약 500억원에 달한다.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등도 각 사별로 최대 100억원까지 협력업체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함으로써,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더욱 동반 성장을 위한 대기업들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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