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후보들, 호남권 공약은 ‘비슷’… 화천대유에는 ‘신경전’

與 대선후보들, 호남권 공약은 ‘비슷’… 화천대유에는 ‘신경전’

호남권 전략에 AI‧에너지‧금융 클러스터 언급… 차별화 ‘없음’
‘성남 대장동 투자 논란’엔 ‘말의 전쟁’ 펼쳐

기사승인 2021-09-19 18:02:27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호남을 찾아 비슷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정치권의 논란으로 자리 잡은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는 치열한 공방을 선보이는 등 대조를 이뤘다. 

민주당은 19일 광주‧전남‧전북 8개 지상파 방송사 공동기획으로 생방송 TV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이 내세운 호남권 공약들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광주 지역에는 AI‧에너지 산업 활성화, 문화 중심 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남권에는 농생명 관련 산업 유치와 우주 산업, 공공의대 유치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전북 지역에는 새만금 개발과 금융 산업 유치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북이 고향인 박용진 후보는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약속된 것들은 물론 100년짜리 장기비전과 빅 플랜을 구성하는 데 앞장서겠다. 제3금융 중심지로 해당 산업들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두관 후보는 “새만금을 재생 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며 “군산형 일자리도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낙연 후보는 “새만금에 국제 창업특구와 첨단 의료단지를 조성하겠다”며 “광주는 AI와 미래차, 문화를 중심으로 개발할 것이다. 전남은 관광과 농생명, 우주산업, 관광산업 등을 키우겠다”고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추진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호남 지역에 지금 추진하는 사업들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철도‧항공‧도로 등 요구되는 각종 기간 시설을 철저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미애 후보는 “헌법재판소를 광주에 이전하겠다”며 “전북에는 한국투자공사를 유치하겠다”고 언급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성남 대장동 개발 이익’과 관련한 공방이 이어졌다. 주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분위기였다. 

이낙연 후보는 “국민들이 놀라면서도 화를 내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은 역대급 일확천금”이라며 “경기도나 민주당의 분위기를 보면 증인 출석이나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당사자처럼 돼 있다. 억울하면 빨리 털어야 한다. 다수의 언론과 국민들이 이를 궁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정책 때문에 오히려 토건 세력이 손해를 봤다고 반박했다. 그는 “토건 세력이 공공개발을 하던 곳을 민간으로 돌리게끔 했다. 이후 시장이 돼 인허가권을 활용해 이익 일부를 공공으로 환수한 것”이라며 “그들이 (이익을) 다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오히려 나 때문에 반쯤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공중분해 시켰다고 생각했던 토지매입자들이 지분을 가지고 들어와 있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설명한 뒤 “곽상도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내가 유착했다는 상상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추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해 이를 이재명 후보의 개인 비리로 연결하고 있다”며 “참 한심하다. 야당의 선거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는 야당의 선거전략이다. 덕분에 윤석열 후보의 국기문란 사건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광주에서 지지하지 않으면 정치 인생이 끝난 것처럼 말하는 것을 광주 분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명분 없는 호소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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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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