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월즈는 우리 것”…LCK 대표팀, 모처럼 하나로 뭉쳤다

[롤드컵] “월즈는 우리 것”…LCK 대표팀, 모처럼 하나로 뭉쳤다

기사승인 2021-09-27 17:00:04
출국 전 단체 사진을 촬영한 LCK 대표팀.   사진=강한결 기자

[인천공항=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LCK 파이팅!”

26일 오후 한산한 인천국제공항에 우렁찬 함성이 퍼졌다. 2년 연속으로 세계 제패를 노리는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선수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담원 기아 게이밍, 젠지 e스포츠, T1, 한화생명 e스포츠 등 다음달 5일 개막하는 ‘2021 LoL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하는 LCK 대표팀은 26일 아이슬란드로 출발했다. 선수단은 일반 항공이 아닌 전세기를 통해 아이슬란드로 이동한다. 경유 없이 직항으로 이동하기에 비행시간도 12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담원 기아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   사진=강한결 기자

대다수의 선수들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참가로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는 담원 기아의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은 “지난 5월 생각이 나서 걱정이 많았는데, 전세기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며 “컨디션 관리도 수월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젠지 e스포츠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사진=강한결 기자

젠지 선수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아무리 짧아도 경유지를 거치면 도착까지 19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들었는데, 12시간이면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이슬란드 자연경관이 멋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빨리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은 “유럽을 가는 것도 설레는데 편하게 갈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젠지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와 담원 기아 탑 라이너 '칸' 김동하.   사진=강한결 기자

각 팀 선수단은 정규시즌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이날은 서로 담소를 주고받으며 화목한 모습을 보였다. LCK 현역 최고령인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친정팀 식구들과 어울렸다. 젠지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를 발견한 그는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 두 사람은 2018년까지 킹존(現 DRX)에서 함께 뛰었다.

왼쪽부터 담원 기아 탑 라이너 '칸' 김동하와 T1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  사진=LCK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광희와의 짧은 만남 이후 김동하는 T1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과 반갑게 인사했다. 두 사람은 2019년 SKT T1(現 T1) 소속으로 두 번의 LCK 우승과 롤드컵 4강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김동하의 이적 후에도 두 사람은 꾸준히 친분을 유지해왔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CJ 엔투스의 막내 라인 ‘비디디’ 곽보성과 ‘고스트’ 장용준도 해후를 나눴다. 두 사람은 CJ의 정신적 지주였던 ‘매드라이프’ 홍민기에게 애정이 섞인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와의 재회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조별 스테이지에서 LPL(중국 프로리그)에 소속된 FPX의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과 재회하게 된 장용준은 “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젠지 e스포츠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   사진=강한결 기자

박재혁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함께한 팀 리퀴드의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그는 “오랫동안 함께한 형과 맞붙게 돼 싱숭생숭하다”며 “용인이 형이 저를 꺾겠다고 해서 무섭지만, 먼저 이기겠다”며 유쾌한 도발을 전했다. 조용인의 후임자인 김정민은 “이전에 함께 지낸 형과 만나게 돼 기대가 된다”며 “저와 재혁이 형이 용인이 형의 스타일을 잘 아는 것처럼, 팀 리퀴드도 우리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지 e스포츠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사진=강한결 기자

선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LCK가 소환사 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곽보성은 “올해 롤드컵은 지난해처럼 허무하게 탈락하지 않고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롤드컵 최다 우승팀 T1(3회)의 ‘구마유시’ 이민형과 ‘박진성’은 “목표는 우승”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보안경과 페이스 실드, 이중마스크를 착용한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단.   사진=강한결 기자

한편 2021 롤드컵에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10팀, 그룹 스테이지 12팀 등 총 22개 팀이 참가한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A·B조로 나뉘는데, 각 조의 상위 2개 팀에게는 그룹 스테이지 4번 시드 자격이 주어진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 배정된 LCK 4번 시드 한화생명은 다음달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LPL(중국 프로리그) 4번 시드 LNG와 개막전을 진행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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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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