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MZ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동영상을 제작, 공유하는 플랫폼인 ‘숏폼영상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틱톡, 릴스, 쇼츠 등이 예다. 이러한 플랫폼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 촬영, 편집, 공유할 수 있다.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전환할 수 있는 문턱이 낮다.
28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 ‘숏폼비디오플랫폼’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배정현 틱톡 코리아 이사·틱톡 교육 크리에이터 겸 ‘메이저스 네트워크’ 김가현 대표, 김치호 한양대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최세정 고려대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김 대표는 MZ세대가 숏폼영상플랫폼에 열광하는 이유로 ‘낮은 진입장벽’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MZ세대는 상호작용성이 뛰어나다. 쌍방향 소통을 하는데 적극적이고 의견을 드러내는데 겁내지 않는다”며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진 디지털 네이티브, 본인을 찍고 알리고 편집하는데 익숙한 세대”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기존 크리에이터는 좋은 장비를 써야 한다는 부담, 영상편집을 잘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틱톡은 크리에이터 진입 장벽을 낮춘 대표 플랫폼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도 틱톡이 장벽을 낮춰서 열광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숏폼 콘텐츠라는 가성비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시대가 빠르게 흐르는데 롱폼 콘텐츠는 썸네일을 보여주지만 영상 끝나기 전까지 주제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라며 “숏폼 콘텐츠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내용만 전달해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배 이사는 “숏폼 영상을 보면 친숙하면서 표현 욕구가 강하고 굉장히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다”며 “숏폼은 만능 ‘맥 가이버’ 칼을 쥐어주듯 창의력에 맞는 다양한 결과물을 빠른 시간에 쉽게 만드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숏폼이 소셜 그래프나 오프라인 네트워크 기반이 아니어서 표현이 훨씬 자유롭다”며 “지인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거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창작 욕구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이사는 또 “팔로워가 없어도 콘텐츠 자체만으로도 승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숏폼 플랫폼에선 평등하다”며 “콘텐츠를 잘 만들면 글로벌 커뮤니티가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고 피드백도 해주기 때문에 그런 점이 젊은 세대 열광시키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숏폼 플랫폼이 지닌 차별점에 관해 김 교수는 ‘디바이스’와 ‘트렌드’ 변화를 언급했다.
김 교수는 “디바이스는 TV를 보는 트렌드에서 모바일로 넘어갔고 틱톡이나 유튜브 등이 트렌드 큰 변화를 주도했다”며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스낵컬쳐’가 MZ세대가 원하는 참여욕구라고 생각 한다”며 “타인 영상을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댓글을 달고 재창조하고 이런 부분이 트렌드 변화고 숏폼 확대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숏폼 플랫폼 산업 성장에 관해선 “특정 문화 현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창의성이 보탬이 돼야하고 재미가 보장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등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사회적 책임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며 “유튜브가 한국 성장률 발전과 일자리 성장에 기여했듯이 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고민하면 숏폼 산업이 더 건전하게 발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회 수나 ‘좋아요’가 기준이 되면 시청자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플랫폼 차원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같이 생성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 이사는 “한국이 콘텐츠 글로벌 기지역할을 하고 있고 과거엔 기업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크리에이터,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가 전체 콘텐츠 산업에 역할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말고도 각 산업에 가치를 만들 주체로서 기능할 걸로 확신 한다”며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크리에이터라는 이코노미가 잘 성장하도록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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