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이 게임의 문화적 파급력을 강조하며 전통문화유산 홍보를 위해 문화재 기관의 정보 활용 협조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5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전통문화유산 홍보에 게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현모 문화재청장에게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정교한 복식 화면을 보여주며 게임의 문화적 파급력에 대해 설명했다.
잘 만들어진 게임 내 콘텐츠들은 이용자들의 뇌리에 깊게 남기 때문에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즐긴 많은 이용자들은 일본 중세 시대의 여러 복식에 친숙해지기 쉽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출시된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원나라의 일본원정 시기의 일본 쓰시마 섬 전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원나라 군사가 조선식 화차를 동원하는 등 역사적으로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게임 내 등장하는 사무라이의 갑옷과 여러 복식의 경우 정교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한국 역시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게임사가 전통 문화 유산을 게임 내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재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경우, 기관 역시 적극적으로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내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가 제작 중인 게임 ‘도깨비’의 트레일러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8월 열린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1’에서 인게임 정보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옥, 솟대, 연, 해태상 등 우리 전통 문화 유산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 게이머들은 도깨비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매우 잘 융화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 의원은 “게임만큼 우리 전통 문화를 전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고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없다”며 “문화재청 및 산하 기관들도 보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신산업 콘텐츠들과 융복합 관점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재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줄 것을 문화재청에 주문했다.
한편, 최근 인디게임 시장에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재해석한 참신한 작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루트리스 스튜디오의 ‘사망여각’은 한국의 전통설화인 바리공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원더포션의 ‘산나비’는 ‘조선풍 사이버펑크’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을 쓴 산나비의 주인공은 네온사인이 가득한 마천루와 ‘경복궁’이 연상되는 고풍스러운 고궁을 오가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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