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중증 재생분량성 빈혈 진단을 받은 김근하 씨는 “백신 부작용 책임진다던 정부는 왜 ‘나몰라라’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신 접종 후 불과 20여일 만에 중증 환자가 됐다. 3개월 후 골수 이식을 진행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지난 7월 골수 이식을 했고 아직도 골수 이식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몸과 마음은 무너져 내렸고, 한달에 약값만 100만원정도 들어 경제적인 부담도 심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백신 부작용 발생 시 책임진다던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중증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한다던 질병관리청은 조건을 내걸고 최소한의 의료비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심의 결과 또한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A4 한 장 보내고 자세한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누가 어떻게 무슨 근거로 현대 의학조차 원인을 알지 못하는 제 병을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수도 없이 질병청에 전화도 해보고 국민 신문고를 통해 문의도 해봤지만,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이 백신 부작용 피해자를 이렇게 대하는데 어떻게 믿고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상반응 신고 및 피해 보상 절차도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다. 백신 부작용으로 병을 치료 중인 환자가 직접 이상반응 피해 보상 신고를 해야 하며 가족이 할 수도 있지만, 가족이 없는 백신 피해자는 모든 신고를 직접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사망자는 사인이 명확해도 부검 소견서를 필수 제출로 요구한다. 부검 소견서 누락 시 사망 피해 사인 요청도 할 수 없다고 한다. 부검은 사망 사인이 불명확할 때 하는 거 아니냐, 고인이 된 가족의 몸에 칼을 대는 건 피해자와 유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온 건 피해만 입은 채 잊혀질까 두려워서다”라며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했다. 코로나 관련 업무를 하라고 해서 했고 백신 접종을 하라고 해서 했고 부작용이 발생해서 병원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받았다. 그런데 백신 부작용으로 병을 얻게 되니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현희씨는 75세 어머니가 백신 접종 뒤 희귀질환을 앓게 됐다며 국감장에 나섰다. 이씨는 “어머니가 당뇨와 고혈압이 있지만,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고위험군과 기저질환 어르신을 우선 접종 권유했고, 백신 안정성과 피해에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국민 발표에 안심하고 접종했다. 하지만 화이자 2차 접종 10일 만에 희귀병에 걸렸고, 지금은 말 한마디도 못하고 중환자실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대통령이 약속했기에 당연히 부작용을 인정받고 보살펴줄 거라는 믿음으로 질병청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 병원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영구적으로 평생 사지 마비와 자가 호흡도 못하게 된 저희 엄마를 이상반응으로 인정해달라. 대통령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대통령의 말을 믿고,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한 국민을 이렇게 고통에 빠트리고 가족을 불행으로 몰면서 이렇게 냉혹하게 국민을 대하면서 무슨 온 국민에게 행복을 안겨준다고 하느냐”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도 “백신 접종 피해자, 가족들의 절규를 들으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정부당국은 ‘인과관계가 없다’, ‘불분명하다’ 핑계만 대지 말고 적극적으로 보상에 임해달라. 이게 국민의 목소리다”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먼저 가족께 위로 말씀 드리고 건강 회복하길 기원드린다”면서 “질병청 대응 과정에 절차상 많은 부족함과 미흡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지원에 대해서도 좀 더 다른 관점으로의 폭넓은 지원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그간의 대응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정부 내에서 여러 지원방안에 대해서 같이 강구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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