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음료만 650잔”…도 넘은 마케팅 ‘STOP’ 외친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

“대기음료만 650잔”…도 넘은 마케팅 ‘STOP’ 외친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파트너, 트럭 시위…“마케팅 줄이고 내실 다질 때”
스타벅스코리아 “앞으로 매장 파트너 목소리에 경청하겠다”
매장 파트너 시위 계속…8일 오전 10시부터 강북·강남 시위트럭 순회

기사승인 2021-10-07 18:30:35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담은 시위 트럭이 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의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앞에 도착했다. 사진=신민경 기자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가 국내에 둥지를 튼 뒤 처음으로 경영 방침에 반기를 든 직원들의 집단 반발을 겪고 있다. 과도한 마케팅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견딜 수 없다는 매장 파트너(직원)들은 인원보충과 노동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앞에는 매장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담은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파트너들은 대면 대신 트럭 광고판에 목소리를 담았는데, 이날 시위 트럭은 오전 10시부터 총 2대 운영됐다. 두 대의 트럭은 각각 사전에 정해진 강북, 강남 행선지를 돌았다. 시위 트럭 운전자는 시위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 시위 총대(총대)’ 관계자에게 보고했다.

이날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앞에 나타난 강북 트럭 광고판에 등장한 첫 번째 요구는 ‘인원 보충’이었다. 트럭 시위 내용에 따르면, 매장 파트너들은 “연 매출 2조원 기업에서의 인력 부족 문제, 무리한 신규점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때”라며 “판촉비용을 감축하고 인사비용을 강화해 인력난을 개선하라”라고 말했다.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들은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는다”며 “우리는 한 잔의 커피, 한 잔의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개선도 촉구했다. 매장 파트너들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업계 1위 타이틀은 매장 파트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플라스틱 대량생산하는 과도한 마케팅, 중단하는 게 환경 보호다. 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장 파트너들의 고객 서비스 가치에 맞는 임금을 지불하라”라고 이야기했다.
서울 중구의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앞 전경. 사진=신민경 기자

시위에 대해 사측은 언급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리유저블컵 이벤트 당시)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해주시면서 파트너들의 업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잘 알고 있다”며 “파트너들의 의견과 고충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업무에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파트너들의 트럭 시위는 지난 5일부터 예고됐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이 잦은 마케팅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시위 지지 의미로 ‘불매’에 동참해달라는 호소글도 있었다. 자신을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파트너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거리로 나서 단체행동을 준비한 이유는 최근 계속되는 스타벅스의 굿즈 판매와 사은품 증정 등 마케팅 이벤트 행사로 인한 과로 때문이다. 별도의 인력 충원이나 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럭 시위는 지난달 스타벅스에서 진행한 50주년 기념 다회용 컵 증정 행사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당일 대기 시간은 기본 1시간이었고, 한 매장은 대기 음료가 650잔이었다는 후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시위는 8일에도 계속된다. 오전 10시부터 두 대의 트럭이 강북, 강남 일대를 순회할 예정이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