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론 19년 만에 이집트를 방문해 현지에서 처음으로 이집트 대통령 만났다.
박 의장이 10일 낮 12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났다.
박 의장의 이번 방문은 이집트 초청으로 이뤄졌다. 한국 국회의장이 이집트를 공식으로 찾은 것은 지난 2002년 이만섭 국회의장 이후 19년 만이다. 2009년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집트를 방문했으나 당시는 경유 일정이어서 특별한 현지 일정이 없었다.
이날 박 의장과 알시시 대통령의 만남은 예정했던 시간을 넘기며 경제협력은 물론 국제안보 정세 등을 놓고 폭넓은 대화를 이어 나갔다. 초과된 시간은 30분이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집트가 추진 중인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추가발주 사업(20억 달러 규모) △K-9 자주포 수출(20억 달러 규모) △원자력 발전 △조선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시시 대통령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박 의장의 이 같은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방산(K-9 자주포) 등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한국기업들이 이집트에 진출하면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의 각 대륙으로 수출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 한국기업들이 투자하고 진출하면 이집트로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K-9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서 이집트 기술자 양성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조선기술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조선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이 이집트와 벌이고 있는 주요 사업을 보면 현대로템은 카이로 메트로에 투입될 9억4000만달러의 전동차공급계약을 이미 마쳤고 이집트와 올 초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전동차 사업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해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반도 평화 문제를 포함한 국제정세도 대화의 주제였다. 박 의장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이집트의 일관된 지지 입장에 감사드린다”면서 “중동지역 평화에 이집트와 알시시 대통령이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이 평화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확인했고,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면서 “평화적 회담을 통해 양측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 의장과 알시시 대통령과의 만남에는 우리 측에서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 이집트 측은 하나피 엘 기발리 하원의장과 대통령실 대변인 2명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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