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그룹스테이지 1일차 정복한 LCK, 동반 8강 노린다

[롤드컵] 그룹스테이지 1일차 정복한 LCK, 동반 8강 노린다

기사승인 2021-10-12 14:44:45
승리한 뒤 기뻐하는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초반 선전이 심상치 않다. 압도적인 경기력까지 보여주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4개 팀의 동반 8강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 1일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담원 게이밍 기아, 젠지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 T1이 모두 승전보를 올린 LCK는 그룹스테이지 일정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해 담원 기아가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LCK의 전반적인 기량을 여전히 낮게 평가했다. 대회를 앞두고 몇몇 해외 매체가 작성한 파워랭킹에선 담원 기아를 제외한 3개 팀이 낮은 순위에 랭크됐다. 특히 LCK의 2시드 젠지는 중국의 3, 4시드보다 낮은 순위를 받았고, 심지어 변방 리그로 분류되는 PCS의 PSG 탈론보다 후순위에 자리해 논란이 일었다. 

반면 중국 프로리그는 4개 팀 중 3개 팀이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2018년과 2019년 중국이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시작된 고평가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중국과 유럽의 강호들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LCK에게 대패했다. 

담원 게이밍 기아의 '칸' 김동하.   라이엇 게임즈

시작은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가 끊었다. 유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펀플러스 피닉스(FPX)와 맞붙은 담원 기아는 라인전 단계부터 FPX를 찍어 누르더니, 29만에 넥서스를 부셨다. 

바통을 이어받은 한화생명은 유럽의 명가 프나틱에게 대승을 거뒀다. 초반 상대 정글러의 공격적인 동선에 주춤했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반격해 31분 만에 상대를 무릎 꿇렸다. 이에 질세라 젠지도 연승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열린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한화생명에게 대승을 거뒀던 중국의 LNG를 상대한 젠지는 속전속결, 23분 만에 상대를 격파하며 대륙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T1은 가장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시종일관 상대를 휘어잡은 T1은 19분 만에 넥서스를 부수고 게임을 끝냈다. 상대가 두 수 아래인 일본의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였지만, 이를 감안해도 T1이 보인 경기력은 매우 파괴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고무적인 것은 경기 양상이다. 이날 LCK 4개 팀은 모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담원 기아의 FPX전 최종 스코어는 18대2, 골드 격차는 1만4600이었고 한화생명은 25대5, 골드 격차 1만56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젠지는 8대1에 5600, T1은 22대2에 1만6000을 기록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맞대결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지표와 경기 내용이다. 
젠지e스포츠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출국을 앞두고 LCK의 선전을 자신하던 선수단도 기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T1의 ‘칸나’ 김창동 역시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느꼈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력도 좋고 경기 시간도 짧더라. 역시 잘한다고 생각했다. 여실 없이 경기력으로 드러나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젠지의 ‘라스칼’ 김광희는 “담원 기아나 우리나, 사실 이 정도로 크게 이길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제 막 한 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지만, 호적수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경기 내용으로 첫 승을 따낸 만큼 4개 팀 동반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룹스테이지에선 각 조의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같은 조에 1개 팀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적수가 없었던 담원 기아(A조)와 T1(B조)은 당초 8강 진출이 유력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슷한 전력의 팀과 같은 조에 속한 한화생명과 젠지의 경우 상위 라운드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경쟁 상대인 프나틱과 LNG에게 1승을 가져오면서 8강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4개 팀이 동반 8강에 진출한다면 롤드컵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4개 팀을 출전시킨 중국 프로리그는 LGD 게이밍이 탈락하며 3개 팀만 8강에 진출했다. LCK는 롤드컵 시드권이 최대 3장까지만 주어졌던 2019시즌 3개 팀(SKT, 그리핀, 담원)이 동반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한편 대회 2일차인 12일엔 T1이 선두 주자로 나선다. 중국의 서머 시즌 우승팀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오후 8시에 맞붙는다. 이어 9시엔 담원 기아가 로그(유럽)와, 10시엔 한화생명이 PSG 탈론(태평양 연안)과 경기를 치른다. 13일 새벽 2시에는 젠지와 매드 라이온즈(유럽)가 격돌한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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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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