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10월 중순, 때이른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이에 ‘여름에서 가을을 건너뛰고 곧바로 겨울이 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16일 기상청은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과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지난주가 가을치고 더웠던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서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해서였다. 그런데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에 상륙한 이후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대류 활동이 약해지며 세력이 줄어든 것이다.
아열대 고기압 수축으로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져 갑작스런 추위가 닥쳐온 것으로 분석된다. 기압계 상황에 따라 이번 추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10월 이후 11년 만이다.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이 본격화한 17일 서울 아침 예상 최저기온 0도로 예보됐다. 10월 중순 기준 64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기온 변동성이 심하겠다. 날씨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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